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덮친 가운데 지역 유통업계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야외에서 커피 등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이나 캠핑용품 판매점은 울상을 짓는 반면, 마스크나 공기청정기 매출은 급격한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26일 인천 경인아라뱃길 안개협곡 주차장에서 만난 푸드트럭 주인 김모(64·여)씨는 "해가 갈수록 매출이 떨어지는데, 올해는 미세먼지 탓에 더욱 떨어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작년 이맘때엔 아라뱃길 주변으로 놀러 나오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많아 푸드트럭 주변으로 사람이 모였는데, 미세먼지가 심했던 지난 주말엔 나온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고 했다.
캠핑용품 전문 판매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천 남동구 한 캠핑용품점 관계자는 "전문적으로 캠핑을 즐기는 분들은 날씨에 크게 구애받지 않지만, 가족단위로 활동하시는 분들은 미세먼지 영향이 크다"며 "(매출에) 영향이 없지는 않다"고 했다.
시설 원예작물의 경우 황사와 미세먼지가 시설 하우스 외부에 쌓이면서 햇빛이 차단될 수 있어 시설 하우스 외부에 쌓인 황사나 미세먼지를 동력분무기 등으로 세척하지 않으면 작물 수량과 품질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농작물 작황에 대한 우려도 높다.
반면 황사용 마스크, 공기청정기 등을 판매하는 유통업계는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는 지난 23∼25일 황사용 마스크 매출이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1천177% 급증했다. 같은 기간 공기청정기 매출도 882%나 뛰었다.
또 자동차용 공기청정기 매출은 614%, 일반마스크 매출은 144%, 손 소독제는 8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11번가도 같은 기간 마스크 매출이 635% 급증했으며 공기청정기 매출도 167% 늘었다.
/이현준·김주엽·조윤영기자 uplhj@kyeongin.com
푸드트럭 '울상' 공기청정기 '미소'
지역 유통업계, 엇갈린 희비
황사 마스크 등 매출 급성장
입력 2018-03-26 22:21
수정 2018-03-2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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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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