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전당 신임 사장 등 내부 반발
아예 공모 못한곳도… 공백장기화
이재명 경기도지사 취임 이후 남경필 전 지사 때 임명된 도 산하 기관장들이 잇따라 물러나면서 진행되고 있는 '도 산하기관 수장 교체'가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
'부적절한 보은·코드인사'라는 반발에 휩싸이거나 한 달이 넘도록 새 얼굴을 찾지 못해 공백이 장기화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경기문화재단의 경우 지난 21일 도가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대표이사 후보 중 적합한 인물이 없다고 판단, 재추천 요청을 했다.
해당 기관이 결정한 대표 후보를 도가 '반려'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대표이사로 하마평에 올랐던 인사가 면접에서 낙방해 최종 후보군에 들지 못한 점이 '반려'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일부 임원추천위원은 사의를 표명했고, 다른 후보를 추천하려면 임원추천위원회부터 다시 구성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같은 날 경기도문화의전당·경기관광공사 사장에 각각 임명된 이우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상임고문·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서는 코드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고문의 경우 이 지사의 도지사 후보 캠프에서 일했고, 문화예술과 관련해서는 이렇다 할 경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전당 노조는 '낙하산 인사를 위한 악의적인 조치' 내지는 '보은 인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양 노조는 "이재명 지사의 문화예술 정책 방향성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강력한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의 경우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에 재직했던 8년간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개발 전략 기획을 담당했지만, 관광분야 업무를 하진 않았기 때문에 안팎에서 '자격'을 둘러싼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경기도시공사와 경기신용보증재단은 사장직이 공석이 되거나 현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 후보 공모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비슷한 시기에 현 원장이 사임의사를 표해 현재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비교되며 각종 설이 난무하는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산하기관장 선임은) 각 기관, 관련 부서 등과 논의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지영·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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