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얼문화재단 제공 |
소규모 오염물질 배출원 관리를
"中 미세먼지 개선, 우리는 악화"
오염농도 기준 왜곡 '공포심 조장'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인 장재연(사진) 아주대 교수는 8일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에서 열린 '제396회 새얼아침대화' 연사로 나와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거나 고효율의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사회로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재연 교수는 "1950년대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했던 런던과 뉴욕, 오사카 등 선진국 도시들은 미세먼지를 적게 발생시키는 연료를 장기간 사용하면서 지금은 깨끗하게 됐다"며 "우리도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질 좋은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미세먼지는 관리에 신경을 쓰면 줄고, 그렇지 않으면 늘어난다"며 "휘발유차나 선박, 이륜차, 영세업체 등 생활 주변 소규모 오염물질 배출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장재연 교수는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장 교수는 "(정부가) 미세먼지 대책으로 내놓고 있는 '공기청정기 사용' 같은 경우 그걸 돌리기 위한 전력을 더 생산해야 해 결국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늘릴 수 있고, '마스크 쓰기'는 사용하고 난 마스크의 폐기를 위한 소각 과정에서 미세먼지가 더 발생할 수 있다"며 "미세먼지를 늘리는 대책뿐"이라고 했다.
또 "지난해 환경기준을 강화하면서, 세계적으로 가장 깨끗한 미국에서 '괜찮다'는 정도가 우리는 '나쁨'으로, 미국에서 '나쁨'이 우리나라에선 '매우 나쁨'으로 구분되는 등 오염농도의 판정 기준도 왜곡돼 있다"며 "같은 상황에서 공포심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중국발 미세먼지에 신경 쓰는 최근 5년 사이 중국은 (미세먼지가) 개선된 반면, 우리는 미세먼지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고도 했다.
장재연 교수는 "미세먼지는 사망률을 높이고 심혈관계, 호흡기계 질환, 돌연변이 발생 가능성 등도 높이는 등 매우 나쁘다"며 "공기를 마시는 누구든지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미세먼지는 보건학적으로 여전히 가장 중요한 환경 문제"라고 했다.
장 교수는 "미세먼지를 줄이면 많은 수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올 정도로 미세먼지 개선의 효과는 크다"며 "미세먼지의 발생엔 공동의 책임이 있는 만큼,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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