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체 "적자" 올 초 市지원금도 탈락
이의중·고 '직통버스' 사라질 위기
100여명 학생들의 통학을 책임지며 광교신도시내를 운행하던 마을버스가 노선 단축을 예고해 학생들의 등·하굣길이 어렵게 됐다.
사측은 계속되는 적자 운영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인 가운데, 올 초 마을버스 지원금 관련 예산이 수원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에서 탈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명품 광교신도시'의 '졸품 교통대책'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28일 수원시와 G마을버스 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주 노선 단축을 알리는 안내문을 마을버스 2번 내부에 부착했다. 마을버스 2번 노선은 광교 웰빙타운에서 영통구 하동 호반마을 22단지까지다.
안내문엔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2번 노선을 단축한다. 2019년 11월 4일부터 다른 노선 버스를 이용해 달라"는 설명과 함께 회차 지점이 기존 광교마을 22단지에서 40단지로 바뀐다는 내용이 담겼다.
갑작스러운 안내문을 본 인근 학생들과 주민들은 반발에 나섰다. 인근 호반마을 광교레이크파크 한양수자인 23단지와 호반마을 22·21단지 아파트 학생들은 이의중학교와 이의고등학교로 주로 배정받는데, 이곳에서 학교로 직접 가는 버스는 마을버스 2번이 유일하다.
사측은 경영상 어쩔 수 없는 결정이란 입장이다. G 업체 관계자는 "시에서 보조금을 받는 것도 아니고, 시민들 편의를 위해 적자를 감내하며 운영해 왔다"며 "수년째 고민하다가 시에 문의했고, 시민 의견을 모아보자는 차원에서 안내문을 붙인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업체 측에서 어려움을 호소해 조율 중인 사안"이라며 "노선 단축과 관련해 결정된 건 없고 사측에 설명해 보류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수원 시내 마을버스가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한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에 지난해 말께 수원시민들이 교통 불편을 겪는 걸 미리 막기 위해 마을버스 보조금 논의가 수원시의회에서 있었고 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안까지 나왔지만, 예산 심의에서 탈락했다.
당시 이를 제안했던 수원시의회 김진관 의원은 "마을버스 요금 200원이 오른다지만, 환승요금을 제외하면 60원 정도가 마을버스 업체에 가는데 이걸로는 부족할 것"이라며 "수원시 마을버스 교통대란을 방지하기 위해서 지금이라도 예산을 마련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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