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시장은 지난 1일 취임 2주년을 기념한 시민 대토론회에서 해묵은 과제 해결 성과 10가지를 발표했다.
가장 우선적으로 꼽은 것은 '부평캠프마켓 반환 및 군부대 이전 확정'이다.
부평구 산곡동 한가운데에 위치한 부평캠프마켓은 일제 시대 일본군의 조병창 기지에서 해방 이후 현재까지 미군기지로 사용되며 약 80년간 시민의 공간을 단절시켜왔다. 인천시는 지난해 12월 11일 국방부와의 협의 끝에 1단계 구역인 21만㎡를 일부 반환받기로 하고, 2021년 2단계로 22만 9천㎡를 돌려받기로 확정했다. 시민 공론화를 거쳐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하는 한편 음악창작소를 조성해 음악과 문화가 있는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제3보급단 등 3개 지역 군부대와 6개 예비군훈련장을 통합 재배치해 125만㎡의 공간을 시민에게 돌려줄 수 있게 됐다.
20년 간 지지부진한 끝에 7월 실효 위기에 처했던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인 공원과 도로도 대거 확충하게 됐다.
2022년까지 5천461억 원을 투입해 여의도 2배 면적에 달하는 장기미집행 공원 48개소를 조성키로 하고 미세먼지 차단 숲, 도시바람길 숲 등 200개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
15개 노선에 달하는 장기미집행 도로도 6천654억 원을 투입해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키로 했다.
동구~중구 연결도로인 일명 '배다리 관통 도로'로 20년 만에 민관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 도로는 동구 배다리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총 4구간 중 1·2·4구간 공사를 2011년 완료해 놓고도 3구간 착공을 하지 못해 흉물로 방치돼왔다. 투입한 예산만 1천616억 원에 달했다. 담당 공무원이 3구간 주민들과 협의하기 위해 해당 마을에 '숙박'까지 해가며 민관협의를 타결, 설계 용역을 재개할 수 있었다.
말만 무성했던 청라시티타워도 13년 만에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타워는 높이 448m 규모로 세계 6번째 초고층 복합시설이 될 전망이다. 쇼핑·전시장·복합시설을 유치해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10년간 흉물로 방치됐던 월미은하레일을 '월미바다열차'로 변신시켜 도심 랜드마크를 만든 것도 큰 성과다.
코로나 이전 전국의 관광객들이 몰려 하루 1천400명이 이용하면서 주말엔 표가 매진되는 일이 잦았다. 지역 상인회 180개 업소의 매출도 20%나 증가했다.
이밖에 10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영종~신도 연도교(일명 평화도로) 2020년 12월 착공, 10년 간 쓰임을 찾지 못했던 송도투모로우시티 스타트업파크 조성 확정 등이 있다.
시는 후반기 해결 과제로는 ▲지하도상가 상생 협의 ▲루원시티 복합청사 추진 ▲항운·연안아파트 이주지원 ▲중고차 수출단지 지원 ▲제3연륙교 착공(12월) 등을 제시했다. 역대 어느 시장도 해결하지 못했던 '수도권 매립지 2025년 사용 종료' 수순에도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