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개성공단기업협회 이재철 회장 "공단 재개 힘쓸 것"

"개성공단, 한반도 평화, 번영 상징"

정부, 공단 폐쇄로 인한 기업 피해 보상 빨리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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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개성공단기업협회 이재철 신임 회장은 '개성공단 정상화'가 가장 큰 목표이며, 이와 함께 공단 폐쇄로 피해를 입은 입주기업들에게 합당한 정부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2021.4.25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지난 3월31일 (사)개성공단기업협회를 이끌어 갈 신임 회장에 선출된 이재철 제씨콤 회장의 얼굴 표정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과거 개성공단에 진출했던 125개 입주기업의 권익 보호를 위해 앞장서야 할 막중한 책임감을 떠안은 데다, 지난 2016년 2월 공단 폐쇄 이후 5년 넘게 상황은 더욱 나빠졌기 때문이다. 국제정세와 남북관계의 변화는 재개 가능성을 더욱 떨어뜨렸고 희망고문에 지친 입주기업들은 사실상 버틸 힘을 잃은 상태다.

이 회장은 "당시 입주기업 중 5곳 이상이 폐업했고, 20곳 이상이 휴업 중이다. 공단이 재가동되거나 정부의 조속한 피해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너무나 어려운 시기지만, 입주기업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조금이라도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면 뭐라도 해보겠다는 생각에 회장직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1981년 설립된 (주)제씨콤은 국내외 통신 사업자와 시스템 제조업체에 광소재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지난 2004년 6월 공단 최초 시범단지 입주기업에 속했을 정도로 일찌감치 개성에 진출했다. 하지만 5년 전 정부의 갑작스러운 공단 폐쇄 조치 이후 이 회장은 기업 운영에 큰 타격을 받았다.

이 회장은 "정부에서 (공단에) 들어오라길래 들어갔고 또 나오라 해서 나온 게 전부"라며 "그런데 왜 정부의 일방적 결정으로 기업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고 제대로 된 보상마저 받지 못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대체 우리가 잘못한 게 뭐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공단 폐쇄로 야기된 기업들을 향해 정부가 하루빨리 피해 보상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협회 차원에서 추산한 입주기업들의 실질피해액은 1조5천억원에 달하는 반면, 정부 산출 금액은 절반 수준인 7천86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마저도 보상을 다 진행하지 않고 2016년과 2017년 단 두 차례에 걸쳐 5천498억원을 지원한 게 전부"라며 "정부는 합당한 피해 보상과 함께 공단 폐쇄 이후 경영 위기에 처한 기업을 지원할 방안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고민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기업에 대한 보상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이 회장이 2년의 임기 동안 가장 주력할 부분은 단연 공단의 재가동이다. 그는 "개성공단이 지닌 가장 중요한 가치는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상징이라는 점이다. 기업하는 사람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같은 가치를 더 많은 국민에게 알리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4·27 판문점 선언 3주년을 맞아 오는 27일 파주 통일대교에서 행사를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단 재개의 국민적 공감대 확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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