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바닥 휜채로 주저 앉아…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진화 '난항'

건물 인근 상수로가 없어 8km거리서 소방용수 끌어오는 등

소방당국 진화작업 어려워… 발생 30시간 넘겼지만 상황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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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시작됐던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가 하루 넘게 지속되고 있다. 2021.6.17 /이시은·이자현 수습기자 see@kyeongin.com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물류센터 안에 가득 쌓인 가연성 물질로 인해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데다 소방당국의 진화 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는 탓이다.

화재 발생 30시간을 넘긴 18일 오전 11시 소방 당국은 "별다른 진척 사항이 없다"면서 "큰 불은 잡혔지만 (건물 내부에) 켜켜이 쌓인 불씨 등이 상상 이상이다"라고 밝혔다.

전날(17일) 오후 7시께 불이 다시 확산한 이후 건물은 현재 뼈대가 앙상히 드러났고 내부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매캐한 검은 연기로 뒤덮였다.



건물 붕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건물 2층 바닥 일부는 휜 채로 주저 앉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화재 진화 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소방당국은 소방력 452명과 장비 196대를 동원해 건물 외부 온도를 낮추기 위해 진화 작업에 주력하고 있지만 진입로가 한 곳뿐이어서 장비의 후방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불이 난 건물 인근 상수로가 없어 8km 떨어진 거리에서 소방 용수를 끌어다 쓰고 있다.

이 때문에 고립된 소방대장 구조 작업도 멈춰선 상태다. 전날 오후 11시 20분께 건물에 피해자 수색을 위해 지하 2층에 진입했던 소방대장 김모씨는 건물 내부 가연 물질이 무너져 내리면서 화염과 연기로 고립됐다.

소방대장과 함께 건물에 진입했던 대원 4명 중 1명은 현재 얼굴 화상과 골절 등이 추가로 확인됐다. 다만 연기 흡입으로 인한 부상은 크게 호전됐다.

소방당국은 불길을 잡는 대로 안전 진단을 시작할 계획이다. 소방 관계자는 "안전 진단을 시작하려면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불길이 잡혀야 안전진단과 이후 수색, 내부 작업 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화재가 발생한 이 물류센터는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로 쿠팡 물류센터 중 가장 큰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발생 당시 내부에 있던 직원 246명은 모두 자력으로 대피했다. 

/서인범·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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