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체육 유망주 The 챌린저

[경인 체육 유망주 The 챌린저·(48)] 인천체고 3학년 사격 정승우

진종오보다 더 높게 '정조준' 승부욕 불타는 新명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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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장배 대회 4관왕에 이어 창원시장배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사격 기대주' 정승우가 인천체고 훈련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6.23 /인천체고 제공

이달 창원시장배 대회서 '3관왕'
50m 복사 예선·결선 모두 신기록
5월 대구시장배서도 '대회新 3개'
'즐긴다는 자세' 기록 향상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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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은 고도의 집중력과 정신력이 필요한 스포츠다. 한발에 따라 메달 색깔이 바뀔 정도로 정교한 기술을 요구한다. 사격은 올림픽에서도 효자종목으로 손꼽힌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이은철과 여갑순을 비롯해 2008년 베이징올림픽·2012년 런던올림픽·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진종오(서울시청) 등이 계보를 잇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천체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정승우도 사격 유망주다. 그는 이달 중순 경남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제3회 창원시장배 전국사격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다.

특히 대회 남고부 50m 복사 개인전 예선과 결선 모두에서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완벽한 우승을 거둔 정승우는 팀 동료 조정현, 서동영, 박태승과 출전한 50m 복사 단체전에선 대회신기록과 함께 한국주니어기록도 새로 썼다.

50m 3자세 단체전 금메달까지 목에 건 정승우는 팀 동료 서동영(50m 3자세 개인전과 단체전, 50m 복사 단체전 우승)과 함께 대회 3관왕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5월에 열린 제4회 대구광역시장배 대회에서도 대회신기록 3개를 작성하며, 4관왕에 올랐던 정승우는 이번 대회까지 완벽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와 맞물려 인천체고 사격부는 올해 전국대회를 호령하고 있다.

정승우는 서울 중평중 2학년 때 사격을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장난감 총을 좋아했던 게 계기였다.

그는 "순전히 호기심에서 시작됐는데, 이제는 저와 사격은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면서 "기록을 1점씩 끌어 올릴 때마다 큰 기쁨이 따랐고, 기록을 올리기 위한 과정은 제게 흥분과 열정 자체였다"고 말했다.

중학교 2학년 때인 2017년 회장기 대회에서 공기소총 개인전에서 1위를 차지한 정승우는 이듬해인 2018 소년체육대회 공기소총 종목에서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후에도 우승과 함께 꾸준히 입상권에 든 정승우는 2019년 창원세계선수권대회에서 진종오가 금메달 따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열심히 운동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진종오 선배가 정상에 서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움과 함께 저도 '저 선수처럼 돼야겠다'는 승부욕이 생겼다"면서 "향후 진종오 선배를 능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정승우는 인천체고 입학 후 청소년 대표로 활동했으며, 현재 국가대표 후보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중학생 땐 단순히 점수를 올리는 데 연연했지만, 고교 진학 후 즐기면서 쏠 수 있게 됐다. 자기관리가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과 멘털 관리에 대한 지도자 선생님의 조언으로 시합 상황에서 대처 능력이 향상되고 기록도 끌어 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목표에 관한 질문에 정승우는 '시시포스(Sisyphos) 신화'를 예를 들어 이야기했다. 그는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시시포스 신화에 나오는 그들처럼 묵묵히 사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시포스 신화는 '정상에 도착하면 굴러떨어지는 돌을 다시 정상에 올려놓아야 하는 영원한 형벌을 받은 인간'으로 요약된다. 프랑스의 작가 알베르 카뮈는 "시시포스가 이 형벌을 내린 신에게 저항할 방법은 형벌을 즐기는 것뿐"이라고 해석한 바 있다.

'사격은 즐기는 것'이라는 정승우의 좌우명에선 꾸준히 노력하겠다는 뜻도 함유됐음을 알 수 있다. 힘든 길일지라도 목표 도달을 위해 꾸준히 그 길을 가겠다는 의미도 읽혔다.

정승우를 지도하는 문원기 인천체고 코치는 "즐긴다는 자세와 긍정적 태도 등 멘털이 좋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과 지도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자세까지 사격 선수로 갖춰야 할 덕목을 두루 갖췄다"면서 "현재 시합 운영 측면에서 미진했던 것도 상당 부분 보완하면서 올해 들어 출전하는 대회마다 대회신기록을 쏘면서 정상급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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