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과 실재를 넘나들며… 위인의 초상을 덧입히다

'보이는, 보이지 않는'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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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acrylic on canvas, 60.5x72.5㎝,2021.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제공

사람의 얼굴은 내면의 창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그 사람의 인격과 경험, 가치관 등은 생김새가 만들어 내는 '인상'으로 집약된다.

오는 29일까지 파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서 열리는 '보이는, 보이지 않는' 전은 위인이나 영화배우 등의 얼굴을 재현하기 위해 유사 인물들을 합성, 묘사함으로써 원본을 알 수 없는 '시뮬라시옹(현상이나 사건을 가상으로 수행시켜 실재 상황의 결과를 예측하는 것)'으로 재탄생시킨다.

파주 미메시스 아트뮤지엄서 29일까지
현존 유사인물 합성·묘사해 얼굴 재현


관념적 이미지인 '인상'은 주관적으로 해석된다.



잘 알려진 역사 인물의 초상은 반복적으로 그려지거나 인용되면서 전형성을 가지지만 정중원 작가는 화가의 몫을 전형성 위에 실재 인물의 생애와 업적, 철학과 인격 등의 '인상'으로 녹여낸다.

이를 위해 작가는 현존하는 유사 인물들을 동원한다. 사진이나 기록으로 남아있는 인물의 형상은 구체성이 더해져 작가가 해석한 인물의 형상을 보완, 과거를 현재로 복원한다.  

 

여기에는 실재와 환영의 관계가 존재한다. 여러 자료를 바탕으로 재창조된 이미지는 가상이지만 본성은 '하이퍼리얼리즘(극단적인 사실적 묘사에 의하여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을 일순간 정지시켜 강조해 표현하려는 미술의 한 경향)'을 추구한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현실 세계를 기계보다 더 정교하고 치밀하게 포착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사실과 환영 사이를 오가면서 모사된 이미지(시뮬라크르)는 현실을 대체하고 있는 복제 이미지 시대를 살핀다.

전형성 위에 업적 등 '인상'으로 녹여내
극사실주의 이미지 속 환영·서사 다뤄


이어 극사실적 재현을 통한 환상성의 획득은 재현이 실재의 모방을 넘어서 실재 너머의 이상 혹은 가상 이미지를 품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극사실주의적 방법으로 재현된 이미지 속에 투영된 환영과 서사, 실재와 가상의 문제를 다룬다.

연극배우로도 활동하는 정중원 작가는 가상 공간에서 다른 삶을 연기하는 배우이기에 가상을 재현하는 기술을 작가의 몸을 통해 체득하고 손끝에서 재현시킨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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