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방역망에 구멍낸 동탄 롯데백화점… 왜 무리수를 뒀을까?

입력 2021-08-28 16:47 수정 2021-08-3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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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내 확진자 발생을 알리는 롯데백화점 안내문./경인일보 DB

롯데백화점의 7년 만의 신규 출점으로 화제를 모았던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매장의 화제성 보다 직원들의 잇따른 확진에 따른 코로나19 확산지로 더 큰 명성(?)을 떨치고 있다. 지난 20일 문을 연 후 열흘도 안돼 직원 확진자가 10명(28일 현재)이나 나오면서, 지역확산의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는 것.

롯데백화점은 개점 전부터 동탄의 새로운 생활·문화를 선도할 공간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허술한 방역과 경영진의 오판 등이 결과적으로 지역에 민폐를 가져온 셈이 됐다.
직원감염에 고객까지 격리돼도, 무조건 정상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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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셔 쇼핑중인 고객들./경인일보 DB

 

직원 확진으로 전수검사 명령까지 이뤄졌지만 '정상영업'

그랜드 오픈 수일 전에는 우려 속 '프리오픈' 으로 눈총

"1·2년만 장사할 매장 아니지 않나… 지역민 이해해야"


직원들의 잇따른 코로나 확진으로 롯데백화점 동탄점 직원들에 대한 코로나 전수검사 명령까지 이뤄졌지만, 롯데백화점은 정상 영업을 강행중이다.

그랜드 오픈 수일 전에는 지역사회 우려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프리오픈'을 하면서 눈총을 받았다.



이후 백화점 출입구는 물론 고객과 접촉이 불가피한 식음료 매장 직원들도 코로나에 확진됐지만, 여전히 지역민들과 롯데 측이 느끼는 위험도에도 큰 차이가 있다.

롯데백화점 측은 확진된 직원들은 근무 시 마스크를 철저하게 착용했다는 입장이지만, 지역커뮤니티 등에서는 백화점 방문자에 대한 전수조사 요구도 나온다.

동탄이 젊은 도시여서 아직 백신 접종률이 낮고, 아이를 키우는 가정도 많기 때문이다.

유치원생 아이를 둔 동탄2신도시의 한 주민은 "롯데백화점이 1·2년만 장사할 매장이 아니지 않냐?.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민들의 우려를 잘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폴바셋 매장을 들렸다 코로나 검사를 받고 한때 격리됐던 시민도 "백화점 한번 잘못 갔다가 주변에 큰 민폐를 끼칠 뻔 했다. 그런데도 백화점이 정상영업을 하고 마케팅을 하고 있는 걸 보면 조금 화가 난다"고 비판했다.

코로나 안전도시 화성시를 위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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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동탄 롯데백화점 출입구로 손님들이 들어가고 있다. 2021.8.20 /신현정 기자 god@kyoengin.com
 

경기도 평균보다 낮은 신규 확진자 자랑으로 꼽혔지만

이번 롯데발 연쇄확인 '뾰족한 대책' 찾지 못하고 있어

일부 영업 제한 요청에도 롯데는 수용 않은 것으로 전해져

 

화성시의 경우 지난 7월까지 '화성형 K방역'을 통해 신규 확진자가 타 지역에 비해 매우 낮은 도시였다.


실제 지난 7월초 기준으로 인구 10만명 당 환산 확진자 수 198.72명으로, 경기도내 평균인 333.79명보다도 135.07명이 낮았다.

집단감염의 싹이 보일 때마다 발 빠른 대처로 지역 확산을 차단하는 등 선제적 방역을 시행한 결과였다,

적극적인 행정명령을 통해 집단 감염의 고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얻은 성과는 화성시의 자랑이자, 서철모 화성시장의 업적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롯데발(發) 연쇄 확진과 관련해서는 화성시도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서철모 시장과 임종철 부시장 등이 잇따라 백화점을 방문해 현장 지도에 나서기도 했지만, 확진자가 연이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화성시는 롯데 측에 일부 영업을 제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롯데가 이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화성시도 대형 집객시설 관리에 대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지적이다.

롯데는 왜 무리수를 띄웠을까?. 대기업 특혜 논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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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동탄 롯데백화점 내부의 한 매장 앞에 거리 두기가 이뤄지지 않은 줄이 늘어서 있다. 2021.8.20 /신현정 기자 god@kyeongin,com

백화점사업부 황범석 대표 취임 후 '첫 프로젝트'로 화제

7년 만에 개점으로 내부 시스템 가동에도 문제 있어

백화점은 확진 나와도 해당 매장 외 영업가능 '특혜' 지적도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7년 만에 신규 출점하는 롯데의 야심작이다.

특히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황범석 대표가 취임 후 처음 내놓는 프로젝트여서, 내부에서는 더욱 화제를 유발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시기와 방법 문제였다. 연면적 24만6천㎡로 경기 지역 최대 규모에다 전체 면적의 50% 이상을 예술·문화·식음료(F&B) 등 체험 콘텐츠로 채웠는데, 코로나 확산 시기에는 오히려 독이 됐다.

게다가 7년 만에 개점이어서 내부 시스템 가동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공사판 영업, 허술한 방역 등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못했다.

내부 관계자도 "7년 만에 백화점 개점이라, 혼란스러운 부분이 많았다"고 인정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코로나 확산사태는 대기업 특혜 논란으로 까지 번졌다.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손실도 보상받지 못한 채 가게 문을 닫는 등 엄격한 방역수칙을 적용받지만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확진자가 나와도 해당 매장 외에는 영업을 계속 할 수 있어 사실상 대기업 점포만 특혜를 받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상영업 유지에 따른 방역관리부터 지역 소상공인들과의 상생 문제는 물론 지역에서의 좋지 않은 여론까지, 롯데가 동탄에서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고 말했다.


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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