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청년 붙잡는 인천… '중장기 정책 로드맵' 대폭 손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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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중장기 청년 정책 로드맵인 '제1차 청년정책 기본계획'(2021~2025년)을 1년 만에 대폭 손질해 새로운 사업계획과 예산을 크게 늘렸다. 인천시는 2025년까지 청년 정책에 7천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장기화 등 각종 요인으로 인천 지역으로 들어와 사는 청년보다 지역을 떠나는 청년이 더 많아지고 있는 상황 속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인천시 판단이다.
인천을 떠나는 청년들
인천 지역 만 19~39세 청년 인구는 2013년 이후 꾸준히 줄고 있다. 2013년 90만4천788명(전체 인구 대비 31.4%), 2016년 89만5천227명(30.4%), 2018년 87만8천370명(29.7%), 2020년 83만9천258명(28.5%), 올해 6월 기준 82만6천71명(28.1%) 등 인천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 또한 함께 낮아지고 있다. 2015~2019년 인천 청년 인구는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은 '순유입'을 유지하다가 코로나19 펜데믹이 시작된 지난해 전출자가 더 많은 '순유출'로 바뀌었다.

<연도별 인천 청년층 순유입·순유출 현황>

2015년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

2020년

 4230명 유입

3831명 유입

425명 유입

1323명 유입

268명 유입

6797명 유출


인천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청년 삶의 여건이 악화하면서 청년층 빈곤이 증가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인천 지역 청년(만 15~39세)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18년 64.8%, 2019년 66.2%에서 지난해 63.9%로 낮아졌고 청년층 취업자 감소 폭도 커졌다. 지난해 주거 실태 조사의 지하·반지하·옥탑방 거주 비율을 보면 청년층은 2.0%로 고령자(1.8%)보다 높다. 청년층 절반 이상이 '월세' 집에서 살고 있고, 자가인 경우는 17.2%에 불과하다.
청년예산 3천710억원→6천916억원
박남춘 인천시장은 올해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청년정책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인천시가 지난해 10월 '제1차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시장이 직접 재검토를 지시한 것은 그사이 청년들 사정이 더욱 나빠졌다는 의미다. 인천시는 지난 8월 5일 안영규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인천형 청년정책 발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시정 전반에 청년정책을 반영하는 데 집중했다.

인천시가 지난 28일 발표한 '제1차 청년정책 기본계획'(2021~2025년) 수정안은 ▲취업·창업 등 일자리 ▲주거·생활 ▲여가·문화 ▲배움·체험 등 4대 전략으로 구성됐다. 기존 청년정책 기본계획의 4대 전략은 '사회진출·취업 촉진' '창업 지원' '네트워크 확대' '사회서비스·생활 지원'으로 요약되는데, 새 로드맵은 주거와 여가·문화 분야를 대폭 강화한 점이 눈길을 끈다.



기존 청년정책 기본계획은 5년 동안 54개 사업을 추진하면서 3천71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인천시가 수정한 로드맵은 28개 사업을 추가한 82개 사업에 6천916억원을 투입하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내년 사업 예산은 1천204억원이다.
눈길 끄는 청년정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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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청년정책을 새로 마련하면서 '인천형 청년 로컬크리에이터 양성'을 특화사업으로 꼽았다. 청년 로컬크리에이터는 지역의 역사·관광 자원을 활용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해 골목상권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문화관광자원을 홍보한다는 내용이다. 인천시는 총 36억원을 투입해 소셜벤처, 청년 로컬라이저, 청년 참여형 관광 활성화 등 5개 사업을 청년 로컬크리에이터 양성사업으로 추진해 1천200개 팀을 발굴한다는 목표다.

인천시는 드론, 바이오, 인공지능(AI), 항공 등 지역 전략산업 분야 기업에 대해 인건비, 직무교육, 장기근속 인센티브 등 지원을 강화해 청년 일자리 3천300개를 만들 계획이다. 구도심과 신도시에 골고루 창업 지원시설을 조성하고, 청년 농업인 445명에게 영농 정착비도 지원한다. 주거 분야에서는 검단신도시에 청년층과 신혼부부를 위한 5천가구 규모 공공주택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청년 월세 지원을 5년간 3천가구로 확대하고, 청년 근로자 기숙사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글로벌캠퍼스(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해외 명문대 공동 캠퍼스) 대학생 기숙사 증축도 이번 청년정책 기본계획에 포함됐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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