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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경기] '출범 2년째' 경기교통공사, 미래 청사진

공공버스·교통비 지원… 1300만 '경기도민의 발' 안전하고 편리하게
공공버스
경기도 내를 운행 중인 공공버스. 현재 광역버스 220여 개 노선에서 공공버스가 운행 중이다. /경기교통공사 제공

경기도 지역에 '공공버스'가 등장한 지 올해로 2년째 접어들었다. 이제 웬만한 버스는 모두 공공버스라 보면 될 정도로 많아졌지만 아직 공공버스가 뭔지 모르는 이들도 상당하다. 그러나 공공버스는 알게 모르게 우리 일상에 자리 잡아 대중교통의 변화를 불러오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만일 공공버스가 없었다면 비좁은 도로에다 주민 수도 적은 도시의 변두리 주택가는 아마 버스 이용이 지금보다 훨씬 불편했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버스회사의 수익이 아닌 이용자 편익에 따라 움직이는 공공버스는 경기교통공사가 운영·관리하고 있다.

2020년 12월 출범한 경기교통공사는 공공버스와 같이 대중교통의 공공성과 효율성 향상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출범 당시 내건 표어도 '자가용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서비스 제공'이다. 인구 1천300만명의 경기도에서 대중교통의 공공성은 절실한 요구였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



경기교통공사의 출범은 이를 앞당기는 기폭제가 됐으며 여러 대중교통 현안 해결에 나서고 있어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는 다른 광역지자체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출범 첫해인 지난해는 광역버스 10대 중 9대가 공공버스일 정도로 공공버스를 크게 확충해 주목을 받았다. 올해는 여기에 더해 대중교통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최신 교통서비스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 재정지원 확대로 공공성 강화


공공버스는 경기도의 버스 준공영제 도입으로 탄생하게 됐다. 버스회사가 보유 중인 노선을 포기하면 이를 노선 입찰제를 통해 버스회사에 재분배하는 방식으로, 노선권은 경기도가 보유하고 운영권은 낙찰받은 버스회사가 일정 기간 갖는 구조이다.

수익은 절대평가로 각 버스회사의 서비스 등급을 매겨 A등급은 100%, B등급은 50%, C등급은 30%를 지급하게 된다. 최하 등급인 D등급을 받은 회사는 지급 대상에서 아예 제외된다. 따라서 서비스가 좋지 못하면 수익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버스 서비스 개선을 유도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경기교통공사는 이 업무를 경기도로부터 위탁받아 버스회사를 관리하고 있다. 현재 관리 대상 버스는 220개 노선 2천78대에 이른다.

올해 공공버스 운영 회사에 대한 재정 지원을 늘려 공공성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운송 비용도 전산화해 지원금의 투명성도 확보할 예정이다.

올해만 재정 지원으로 2천696억원의 예산이 잡혀있다. 재정 지원을 늘리는 대신 버스회사에는 서비스 평가와 친절 교육을 통해 안전 운행과 서비스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버스회사의 타격이 커 재정지원금을 선지급하기도 했다.

공공버스 친절기사 교육
공공버스 운전기사를 대상으로 한 친절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경기교통공사 제공

■ 청소년 교통비 지원


올해 만 13세부터 23세까지 도민은 지난해와 같이 교통비를 지원받게 된다. 지원 기간은 오는 6월부터 내년 6월까지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도입된 청소년 교통비 지원제도는 청소년 자녀를 둔 가정의 교통비 부담 경감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 지원금이 지역화폐로 지급되기 때문에 지역 소비를 통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지원 대상자들은 연간 12만원 범위 내에서 본인 명의의 교통카드 실사용액을 받기 때문에 경기도 청소년 교통비 지원 포털(http://www.gbuspb.kr)에서 신청해야 한다. 지원금에는 환승요금도 포함된다.

처음 시행될 당시 지급 방식과 대상이 파격적이어서 큰 주목을 받았다. 기존의 특정 계층에 간접적으로 지원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전체 대상자에게 사용 요금을 직접 지원하는 보편적 복지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 경기도형 'DRT(수요 응답형 교통수단)' 추진


올해 경기지역에서는 새로운 방식의 대중교통 서비스가 시도된다. 승객이 예약한 시간과 장소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행되는 신개념 운송수단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DRT(Demand Responsive Transport)'라 부르는 이 운송수단은 이미 몇몇 도시에서 운행되고 있다. 호출서비스를 통해 소형버스나 승합차로 승객을 실어나르고 있다.

경기교통공사는 대중교통이용 불편지역에 이를 도입할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신도시에서 DRT 사업이 가능하도록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하고, DRT 차량을 이용한 여객자동차운송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경기교통공사는 생활·교통 거점 간 운행과 수도권 통합 환승할인으로 다른 도시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수원, 고양, 화성, 안산, 평택, 하남, 양주 등 7개 시가 규제 샌드박스에 동의하며 DRT 도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약자이동편의
지난해 12월 열린 경기도 교통약자 광역이동지원센터 개소식. /경기교통공사 제공

■ 경기도형 'MaaS(통합이동서비스)' 플랫폼 도입


MaaS는 다양한 대중교통과 이동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요금도 결제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말한다.

경기교통공사는 도와 시·군, 민간 플랫폼 사업자, 운송사업자 등 공공과 민간 협업을 통해 경기도형 MaaS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MaaS가 안정화되면 서비스 지역에 맞춰 이동수단도 점진적으로 다양화할 방침이다.

경기도형 MaaS는 이용자 호출이 필요한 DRT와도 연계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이를 위해 우선 오는 6월까지 전담조직과 인력을 확보하고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플랫폼이 가동되면 대중교통 이용이 현재보다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다양한 근거리 이동 수단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 [인터뷰] 이회수 경기교통공사 사장 직무대행 "대중교통 공공·수익성 균형 유지할 것"


이회수 경기교통공사 사장 직무대행
"대중교통의 공공성은 1천300만 도민들의 발이 돼주는 대중교통의 편리함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 더는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입니다."

올해 1월 경기교통공사 사장 직무대행으로 임명된 이회수 상임이사는 경기도가 추진 중인 대중교통 공공화 사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사장 직무대행은 "대중교통의 공공성은 현재 버스 업계에 닥친 경영·고용 위기 대응과 고객 서비스 강화, 교통약자 포용 등을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이라며 "경기교통공사는 이를 위해 올해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직무대행은 부임 2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올해 추진되는 주요 사업들을 꼼꼼히 챙기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런 그가 가장 먼저 관심을 기울인 건 경영전략 수립이다.

그는 "공기업으로서 공공성과 수익성을 증대하면서 균형성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임무"라며 "올해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신사업과 현 사업의 효율화를 통해 수익을 발굴하는 일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직무대행은 경기교통공사의 지속 가능한 경영체계와 사업모델 설계를 위해 중장기 경영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현재 경영전략 수립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공기업 특성상 중장기적인 경영전략은 급변하는 환경변화에도 적절히 대응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한다"며 "이를 통해 중장기 사업의 연차별, 단계적 시행방안과 재원확보, 수지분석, 로드맵 등 실행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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