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치료자 급증… "아이들 약은 벌써 동났다"

[현장르포] 인천 구월동 약국 '종합감기약 품귀현상'
입력 2022-03-23 16:25 수정 2022-03-24 07:45
지면 아이콘 지면 2022-03-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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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재택치료자에게 필요한 종합감기약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사진은 23일 오후 5시께 인천에 있는 한 약국의 비어있는 감기약 진열대. 2022.3.22 /독자 제공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재택치료자에게 필요한 종합감기약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23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약국 10여 곳을 돌아봤더니 약사들은 한결같이 "약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구월동 한 약국 A약사는 "감기약이 들어와도 금방 동난다"며 "아이들이 먹는 감기약 시럽제는 아예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른 약국 대부분도 아이들이 먹는 부루펜을 비롯해 타이레놀, 스트렙실 등 종합감기약과 해열제가 소진되거나 재고가 부족한 상태였다.



정부는 집중관리군에 속하는 60세 이상 노인, 면역저하자 등에게 먹는 코로나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처방하도록 하고 있지만, 그 밖에 일반관리군에는 종합감기약과 해열제를 복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인천 15만8천여명… 사재기 현상
약국 10여곳 해열제 등 재고 부족
"공장 24시간 가동, 수요 못 따라가"

이날 0시 기준 인천지역 재택치료자는 15만8천여명에 이른다. 특히 이달 들어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종합감기약 수요도 그만큼 치솟았다. 이 때문에 일부 감기약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또 다른 약국 B약사는 "약국을 찾는 손님 10명 중 3명은 불안감에 미리 감기약을 사놓으려는 분들"이라고 귀띔했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감기약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제약공장에 주 52시간 이상 일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하지만 제약업계는 감기약 수급난이 앞으로 2주 이상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의 한 제약회사 관계자는 "코로나 발병 이후 2년 동안 개인위생 관리가 철저해지면서 계절 감기 발생량이 줄었다. 제약사들은 감기약 생산설비를 축소한 상태"라며 "24시간 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다. 4월 중순까지는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소아용 시럽제 감기약 등 기초의약품 수급 문제에 면밀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약이 꼭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필요한 양의 약만 구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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