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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8호선 판교연장' 예정 노선도. 성남시는 경제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해 역사 신설 3개 중 1개(성남시청역)를 줄이기로 했다. /성남시 제공

'지하철 8호선 판교 연장'과 관련, 성남시가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신설 역사를 1개 줄이기로 한 것(5월3일자 9면 보도='8호선 판교연장' 경제성 높이기 역사 2개로… 2차 점검회의 '주목'
)에 대해 해당 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성남시는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 통과를 위한 고육지책이었다며 추후 역 신설을 위한 시설은 갖춰 놓는다는 방침이다.

성남시는 지난해 2월부터 예타가 진행 중인 '지하철 8호선 판교 연장'과 관련, 기존에 계획했던 성남시청역·테크노파크역(삼평동 봇들사거리 인근)·판교역 중 성남시청역을 제외하고 2개 역만 신설하는 것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했다.

이는 지난 1월 기획재정부 주관으로 열린 1차 점검회의에서 사업비·하루 이용객 등을 근거로 '경제성(BC)이 낮다'는 우려가 제기된 데에 따른 조치다. 이럴 경우 사업비가 줄어 예타 통과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재부 점검서 '낮은 경제성' 우려
성남시청역 뺀 2개역만 신설 변경
야탑·여수동 주민 "원안대로" 목청
市 "추후 역 설치할 수 있게 조치"
주민 반발은 이런 사실이 지역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전파되면서 성남시청역 인근 야탑동·여수동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한 주민은 "8호선 연장 성남시청역사를 간절히 원해서 서명도 같이하고 노력했다. 성남시는 인구 100만에 가깝고 시청은 시의 중앙에 있는데도 지하철 역사 하나 없다. 야탑에 있는 모든 분들이 기존 원안대로 진행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다른 주민은 "성남 2030 도시계획에 따르면 시청 인근 시민농원 부지에 중앙대공원이 들어선다고 한다. 그럼 성남에서 가장 큰 공원이 생기는데 역 하나 없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성남시청에서 이런저런 잡음이 들려와도 8호선 하나는 책임지고 만들어주겠지 기다렸는데 결국 선거용 시간 끌기였던 건가. 더 어처구니없는 건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대형 창고시설은 주민 동의 없이 맘대로 허가 내주더니 정작 주민에게 도움되는 교통시설은 논의 없이 마음대로 빼버렸다. 원안대로 연장 가능하도록 주민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일단 생기는 게 중요하다. 미금역, 이매역처럼 추후에 시공도 가능하다. 일단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반발 여론이 더 큰 상태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주민 입장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국가재정사업인 지하철 8호선 판교 연장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그 방법밖에 없었다. 더 큰 공익을 위한 선택이었고, 야탑동과 여수동 등 해당 지역 주민들이 현재 야탑역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며 "성남시청역은 지상역으로 추후 역을 설치할 수 있도록 분기선 등의 조치는 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