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안 틀수도… 전기요금 올랐는데 '무더위 지속'

폭염에 물가 상승… 서민들 '잔인한 7월'
입력 2022-07-07 20:49 수정 2022-07-07 20:54
지면 아이콘 지면 2022-07-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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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폭염으로 국내 전력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올여름 전력수급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7일 오후 경기도내 한 건물에 줄지어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 2022.7.7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성남시에 사는 주부 김모(61)씨는 해마다 에어컨을 8월이 돼서야 켰다. 집이 산과 멀지 않아 웬만큼 기온이 오르지 않으면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더위를 견딜만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에어컨이 오래돼 최신 에어컨처럼 전력 효율성이 높지 않아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는 점도 그동안 에어컨을 자주 틀지 않았던 요인 중 하나였다.

그러나 올여름은 달랐다. 7월이 시작되자마자 에어컨을 켰다. 선풍기도 하루종일 튼다. 벌써부터 전기요금 고지서에 어느 정도 금액이 찍힐지 걱정이다.

연일 폭염 특보에 높은 습도로 불쾌지수가 오르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전력 수요량도 폭증하고 있다.



이에 7일 오후 전력 수요가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 여름철 최대치를 넘어섰다. 올여름 이 같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인상된 전기요금 등으로 서민들의 여름나기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력수요, 역대 최고치 뛰어 넘어
최고 습도 속출… 불쾌지수 80대


7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5분 기준 전력수요는 9만3천121㎿(메가와트)였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기록이다. 기존 기록은 전국에 기록적 더위가 강타해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기억된 2018년 7월 24일의 9만2천478㎿였다.

가파르게 오르던 전력 수요는 이날 오후 3시50분에 9만2천530㎿를 기록하면서 종전 최고 기록을 넘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 4시55분께 상한을 기록한 뒤 오후 5시 9만2천851㎿로 떨어졌다.

이날 전력 공급능력은 9만9천586㎿로 나타났다. 전력 공급능력에서 전력 수요를 뺀 공급예비력은 6천749㎿에 그쳤고, 공급예비율은 7.25%까지 떨어졌다. 전력거래소의 예상은 최대 전력수요 9만3천500㎿, 공급예비력 5천819㎿, 공급예비율 6.2%였지만, 예상치는 밑돌았다.

전력수요가 늘어난 건 고온다습한 기류가 한반도로 지속 유입되면서 오른 기온 영향으로 해석된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경기도 최고기온은 안성 서운면의 34.9도로 최고체감기온도 35.5도로 기록됐다. 습도도 최고 100에 달하는 지역이 속출하는 등 높게 유지됐고, 불쾌지수도 경기도 대부분 지역에서 80대를 유지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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