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창] 순천을 다녀오니 더 아쉬운 안산

입력 2022-08-07 18:46
지면 아이콘 지면 2022-08-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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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성 지역자치부(안산) 차장
여름휴가지 중 한 곳으로 순천을 들렀다. 소싯적엔 순천이라고 하면 고추장으로 유명한 순창과 자주 헷갈렸지만 이제는 국가정원과 갈대습지로 머릿속에 확고하다.

사실 최근 순천을 방문한 이유도 국가정원과 갈대습지를 가기 위해서다.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오락가락했지만 이따금 비치는 햇빛으로 오히려 정원이 더 빛났다.



꽃·나무·풀·잔디와 호수·언덕·다리·이국적인 건물 등 정원이 사람들 마음에 주는 긍정적 영향은 비도 습도도 이따금 비치는 따가운 햇살도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았다.

정원을 둘러본 뒤 갈대습지로 가기 위해 이동 수단으로 탑승한 모노레일은 자연 속에 현대 장치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모노레일 안에서 바라보는 순천만의 풍경 역시 글로 담기 어려울 정도다. 한시도 눈길을 떼지 못했다.

모노레일에서 내려 갈대열차(셔틀버스)로 갈아탄 뒤 도착한 갈대습지는 순수한 자연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한눈에 담지 못할 정도의 넓은 공간에 가득히 핀 갯벌 위 갈대는 오락가락 내린 비로 다소 지친 마음마저 치유했다. 갈대 밑 갯벌에 기어 다니는 농게와 짱뚱어만 봐도 눈이 즐거웠다.

인공적인 국가정원과 순수한 갈대습지의 조화는 그야말로 최고의 파트너다. 멀어도(수원과 약 300㎞거리) 찾는 이유일 것이다.

지난 2013년 제1회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당시 인구 30만명도 안 되는 도시에 무려 440만 관람객이 다녀간 것도 국가정원과 갈대습지의 조화 속에 나오는 힘이다.

이에 순천은 내년에 10년 전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한층 더 발전한 국제정원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다.

유사한 정원(세계정원 경기가든(가칭))이 조성될 예정인 안산시로서는 참으로 부러울 따름이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지금 안산에서도 어디 못지 않은 정원 안을 거닐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옛 안산시화쓰레기매립장에 세계정원 경기가든 조성을 추진했다. 하지만 첫삽 조차 뜨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20년에 계획보다 늦어진 2024년 완공하겠다며 2022년 하반기께 착공한다고 했으나 이마저도 소식이 없다. 2022년 하반기면 지난달부터 올 12월까지다. 지금쯤이면 뭐라도 들려야 한다.

시설 조성을 위한 타당성 조사 등 각종 행정절차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된 데다가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사업 추진이 많이 늦어졌다는 게 도가 항상 하는 해명이다. 하지만 적극적인 추진 의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남는 이유는 왜일까.

여기에 세계정원 경기가든이 조성되는 안산시화쓰레기매립장(상록구 본오동)은 안산갈대습지와 지근거리다. 정원과 갈대습지의 조화로 국제적인 관광지를 만든 순천과 조건이 유사하다.

수도권이라는 점은 순천보다 나은 배후수요를 가질 수 있다. 특히 신안산선 노선이 연장될 경우 교통 개선으로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다. 안산은 대부도 말고도 수도권을 넘어 국내를 대표하는 관광지를 얻게 된다.

물론 도가 주관해 추진하는 정원이지만 안산에 조성되는 만큼 조속한 착공을 위해서라도 안산시와 안산시민들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

/황준성 지역자치부(안산) 차장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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