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연구팀 '일차의료 질병·소득에 따른 격차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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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사진 왼쪽),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진용 교수(가운데), 심평원 박혜기 연구원.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국내 일차의료의 질은 전반적으로 향상됐으나 소득 및 질병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15일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 연구팀(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진용 교수(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연구소장 파견 근무)·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박혜기 연구원)이 환자 1천232만4천7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지난 12년간 국내 일차의료의 질은 전반적으로 향상됐으나 소득 및 질병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연세 메디컬 저널(Yonsei Medical Journal)에 게재됐다.

이혜진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해당 국가의 대략적인 일차의료 평가는 '외래진료 민감질환(Ambulatory Care Sensitive Conditions, ACSC)'의 입원율로 알 수 있다. ACSC는 효과적인 외래 의료서비스를 적기에 제공할 경우 질병 발생을 예방하거나 이미 발병한 질환의 경우 이를 조기에 치료·관리해 입원 가능성을 감소시킬 수 있는 질환을 의미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분석
의료급여 수급자 입원률 최대 4.2배 높아
일차의료의 질은 전반적으로 향상




대표적인 ACSC 질환은 고혈압, 당뇨, 폐질환, 천식, 폐렴, 요로감염 등으로 해당 질환의 입원율을 확인한다면 일차의료의 질과 함께 보건의료 서비스 자원의 효율적 활용 정도를 알 수 있다.

연구팀은 ACSC 입원 추이와 입원 위험요인을 파악하고자 지난 2008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를 활용해 매해 ACSC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모든 환자(1천232만4천71명)를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는 ▲질환별 ▲소득수준 ▲나이에 따라 분석했다.

연구 결과 ACSC 입원율은 2008년 5.0%에서 2019년 4.2%로 감소했다. 질병별 분류에 따르면 고혈압, 당뇨병, 만성폐쇄성질환 및 천식 입원율은 감소한 반면, 폐렴, 요로감염 입원율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심부전의 입원율은 2012년까지 감소했다가 이후 증가 추세를 보였다.

또한 소득수준별 ACSC 입원율은 의료급여 수급자는 12.2%로 건강보험 가입자(3.7%) 보다 높았으며, 65세 이상 고령자는 19~44세보다 질병별 최소 1.1배에서 최대 4.7배까지 입원율이 높았다.

연구팀은 이런 연구 결과에 대해 "대한민국의 전반적인 일차의료의 질은 향상되었다고 볼 수 있으나 폐렴, 요로감염, 심부전 등이 증가 추세인 것으로 보아 고령화 사회가 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의료급여 수급자는 건강보험 가입자에 비해 의료비용이 부담되기에 치료 연속성이 낮으며, 이는 질병 악화에 따른 높은 입원율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교신저자 이혜진 교수는 "ACSC 입원율 분석에 따라 일차의료의 질이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며 "그러나 질환별 및 소득수준에 따른 입원율 차이가 크기에 주치의 제도를 활용하여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로 양질의 일차의료 향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논문 1저자인 박혜기 연구원은 "질환 및 소득수준에 따른 ACSC 입원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지불제도 조정 및 의료전달체계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진용 교수는 "12년간 ACSC 질환 입원율을 조사하며 일차의료 종적변화를 알 수 있었다"며 "앞으로 의료 빅데이터가 국내 현실을 반영하는 연구 분석에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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