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23년 하계시즌(3월 말~10월 말) 슬롯 배정 횟수(항공기 운항 허가 횟수)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하계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2 여객터미널(T2)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
내년 인천공항의 항공기 운항 횟수가 2019년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등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23년 하계시즌(3월 말~10월 말) 슬롯 배정 횟수(항공기 운항 허가 횟수)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하계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21일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호주 멜버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슬롯 조정회의'에서 하계 시즌 운항 스케줄을 협의한 결과, 슬롯 배정 횟수가 26만3천4회로 2019년 같은 기간 23만3천650회보다 12.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슬롯은 '항공기의 출발 또는 도착 시각'을 뜻한다. 항공사가 특정 공항에 취항하기 위해서는 출발지 공항과 도착지 공항의 슬롯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각 공항과 항공사는 슬롯 배정을 위한 사전 협의를 진행한다. 슬롯 조정회의는 200여 개 IATA 회원과 비회원 항공사, 공항 관계자 등 1천여 명이 모여 다음 시즌의 항공기 취항을 위한 슬롯 배정을 협의하는 국제행사다.
공사, 호주 슬롯조정회의서 협의
하계 26만여회 2019년比 12.5% ↑
하루 여객 10만명 훌쩍 '수직 상승'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회의에서 64개 여객항공사, 11개 화물항공사와 스케줄 배정을 협의했다. 신규 항공사의 취항 협의도 이뤄졌다. 에어비스타라, 노던퍼시픽항공 등 6개 항공사가 인천공항 신규 취항을 희망했으며, 이들 항공사의 슬롯 배정도 추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슬롯 배정 횟수가 증가함에 따라 여객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인천공항 여객 수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일 인천공항 일일 여객은 10만1천404명으로 집계됐다. 인천공항 여객이 코로나19 영향으로 10만명 아래로 떨어진 2020년 2월18일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인천공항 하루 여객은 지난 6월30일 5만명을 돌파한 이후 4개월여 만에 10만명으로 증가했다.
여객 증가의 주요 원인은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코로나19 입국 규제 완화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회복이 더디지만,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에 투입하던 항공기를 여행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일본과 동남아 등에 투입하면서 여객 증가세를 견인하는 것으로 인천공항공사는 분석했다.
인천공항공사 김경욱 사장은 "이번 슬롯 조정회의에서 많은 항공사가 인천공항에 다시 취항하거나 신규 취항을 희망했다"며 "항공 수요가 회복될 수 있도록 공항 차원의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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