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는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전반 10분 리오넬 메시의 선제골로 앞서다 후반 연속 골을 내주고 1-2로 패했다.
메시는 이번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여기고 '꿈을 이루겠다'며 나선 대회 첫 경기여서 충격이 더욱 크다. 특히 2019년 7월 브라질과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 0-2 패배 이후 A매치 36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왔으나,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지면서 남자 축구 A매치 최다 무패 기록(이탈리아·37경기) 직전에서 멈춰 섰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아르헨티나를 잡은 나라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월드컵 본선에서 '멀티 골'을 넣은 아시아 국가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처음이다.
전통강호 아르헨티나에 2-1승
경기결과, 각국 대표팀에 영향
일본전 앞둔 독일은 바짝 긴장
아르헨티나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최전방에 서고 메시가 자유로운 움직임으로 경기 시작 10분 만에 리드를 잡았다. 패널티킥 키커로 나선 메시가 가볍게 왼발 슛을 넣으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리는 듯했으나, '오프사이드의 늪'에서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후반전 대반격에 나섰고, 후반 시작 3분 만에 살리흐 샤흐리가 슛을 성공시키며 이변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후반 8분엔 살림 다우사리가 파레데스를 앞에 놓고 페널티 지역 왼쪽 모서리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역전 포를 성사시키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승리에 전 중동국가가 하나가 돼 환호하는 동시에, 각 대표팀들은 이변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한국 대표팀 벤투호의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는 이번 이변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이겼으니,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많은 분이 원하는 것처럼 우리가 잘 준비해서 (우루과이에) 이기는 것만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반면 일본과의 경기를 앞두고 독일 축구대표팀 한지 플릭 감독은 아르헨티나-사우디아라비아 경기에서 지난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에 패한 기억을 상기한 듯 "월드컵에서는 모든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일본을)과소평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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