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적화 선박수리단지 '좌초 수순'… 입지 타당성 연구 용역 결국 중단

입력 2023-01-16 19:37 수정 2023-01-16 21:03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1-17 6면

만석부두 선박수리업체 이전 난항 관련
16일 오후 인천시 동구 만석동에 위치한 소규모 선박 수리 업체에서 선박 해체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인천에서 운영 중인 소규모 선박 수리 업체들을 한 곳에 모아 단지화하는 사업이 부지 선정 등의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2023.1.1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 동구와 중구 일대에 흩어져 있는 소규모 선박 수리업체를 한 곳으로 모으는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16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시는 선박 수리 단지의 입지 타당성 등을 검토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최근 중단했다. 선박 수리 단지를 만들 부지를 확정하지 못해 2021년부터 시작한 연구용역을 계속 진행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동구 만석동과 중구 북성동 일대에 있는 7개 선박 수리 업체를 한곳에 집적화할 계획을 세웠다. 도색 등 야외 작업이 많은 조선업 특성상 업체에서 발생한 비산먼지가 주변 주거지역 등으로 날아가 민원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서다.

앞서 7개 업체 모으는 사업 계획
후보지 11곳 검토 끝 모두 결렬


동구청이 만석동 일대에 주민들을 위한 해안 산책로를 조성하기로 하면서 해당 조선소들의 이전 필요성이 제기됐다. 선박 수리 업체들의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시설이 노후화돼 있어 500t급 이상 연안여객선이나 어선 등은 수리가 어렵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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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인천시 동구 만석동에 위치한 소규모 선박 수리 업체에서 선박 해체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인천에서 운영 중인 소규모 선박 수리 업체들을 한 곳에 모아 단지화하는 사업이 부지 선정 등의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2023.1.1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시는 바다와 인접해 있는 지역 11곳을 선박 수리 집적화 단지 후보지로 정하고 1년여 동안 검토 작업을 벌였지만, 적합한 장소를 찾지 못했다. 후보지들이 주거지와 가까워 집단 민원 발생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앞서 해당 조선소들은 서구 '거첨도'로 선박 수리 업체들을 이전할 계획을 세운 적이 있는데, 이곳과 3㎞ 떨어진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의 민원에 부딪혀 사업이 무산된 바 있다.

해당 조선소들 거첨도 이전계획
청라 주민 민원 겪고 무산되기도


조선소 이전 계획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인근 주민들은 비산먼지 등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조선소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로부터 분진이나 소음, 해양오염과 관련된 민원이 계속 접수되고 있다"며 "인천시가 적극적으로 후보지 발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규모가 작은 조선소에서는 대형 선박 수리가 불가능해 인천에서 운항하는 연안여객선 등은 군산이나 목포에서 정비를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점검이나 수리 작업 등으로 여객선 결항 기간이 길어져 섬 주민들도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 해양항만과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후보지들의 장단점을 계속해서 검토하고 있다"며 "이르면 다음 달 중에는 용역을 마무리하고, 이전 후보지를 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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