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선박수리조선단지 이전 타당성 검토 용역에서 후보지 11곳이 제시됐지만, 군·구 반대 등으로 이전 사업이 답보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사진은 인천 동구 만석동의 한 선박수리업체에서 수리 대기 중인 선박 모습. /경인일보DB |
인천시가 선박수리조선단지 이전지를 찾고자 연구용역을 실시했으나 성과 없이 흐지부지됐다.
연구용역에서 선박수리조선단지 이전 후보지 11곳이 제시됐지만, 얕은 수심 등 자연환경 측면에서 적합하지 않은 데다 해당 군·구청이 주민 반발 등을 우려해 반대 의견을 냈다. 선박수리조선단지 이전 사업이 답보 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커졌다.
인천시 '타당성 용역' 완료했지만
11개 후보지 제시에도 적합지 없어
16일 인천시에 따르면 2021년 10월 착수한 '인천시 선박수리조선단지 이전 타당성 검토 용역'을 최근 완료했다. 이번 용역은 중구, 동구, 서구 일대에 흩어져 있는 선박수리단지를 한곳으로 모으기 위한 것이다.
선박수리조선단지 후보지는 ▲옹진군 영흥도 인천에코랜드 ▲중구 영종도 제2준설토 투기장 ▲중구 인천해역방어사령부 ▲중구 남항 SICT와 E1CT(컨테이너터미널) ▲동구 북항 삼광조선 ▲동구 북항 만석부두 ▲연수구 인천 신항 2단계 예정지1 ▲연수구 인천 신항 2단계 예정지2 ▲서구 거첨도 모래부두 공유수면 ▲서구 경인항 인천터미널 공유수면 ▲서구 북항(북측) 배후단지다. 총 11개 후보지가 제시됐지만, 선박수리조선단지로 적합한 곳은 없었다.
선박수리조선단지 조성지는 선박이 접근할 수 있도록 일정 수준의 수심을 유지해야 하고, 유속·풍속이 빠르지 않아야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다. 중대형 선박을 수리하려면 7~8m의 수심이 확보돼야 하는데, 인천에코랜드와 영종도 제2준설토 투기장은 수심이 얕았다.
인천해역방어사령부, 남항 SICT와 E1CT, 북항 삼광조선, 북항 만석부두는 주거지와 가까워 주민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북항 배후단지에는 이미 제조·물류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인천 신항 2단계 예정지 2곳은 제4차 전국항만기본계획상 항만시설용 부지로 정해져 있다. 경인항 인천터미널 공유수면은 환경 훼손 우려와 함께 수심이 얕고 유속이 빨라 이전지로 적합하지 않다.
선박수리조선단지 조성지는 민원 발생 가능성, 접근성, 지가 등도 고려해야 한다. 이 중에서도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는 게 가장 큰 과제다.
잇단 민원·접근성·지가 등 과제로
"시설 노후화 개선 등 우선 검토"
앞서 인천시는 서구 거첨도에 선박수리조선단지를 조성하려고 했으나 주민 반발을 극복하지 못했다. 인천시가 이번 용역 기간 후보지 관할 기초단체들 의견을 수렴했는데 옹진군, 중구, 동구, 연수구, 서구 등 5개 군·구 모두 극심한 민원 발생을 이유로 반대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용역에서 적합한 이전 후보지가 정해지지 않았다"며 "시설 노후화 개선 등 기존 선박수리조선단지 지원책을 우선 검토하려고 한다"고 했다. → 위치도 참조·관련기사 3면("인천, 경쟁력 떨어져… 조선해양산업 클러스터 조성해야")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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