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3개 그림부터 사진 같은 회화까지… 예술적 의미 견줄 수 있을까

26일부터 서울 '후지시로 세이지 북촌스페이스'서 전시
입력 2023-04-14 17:25 수정 2023-04-14 17:30
2023041401000556500027812.jpg
이목을 作, 'smile13001',72.7x91㎝, acrylic on canvas, 2013/케이아트커뮤니케이션 제공

극사실주의 화가이면서 동시에 '스마일 화가'로 대중에 잘 알려진 작가 이목을의 회화 전시가 서울에 있는 갤러리 '후지시로 세이지 북촌스페이스'에서 오는 26일부터 열린다.

5월 28일까지 진행될 이번 전시 '후지시로 세이지×이목을 : 관계의 교감과 서통의 미학'에서는 이목을의 대표작은 물론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작가의 신작 '점정(點睛)' 3점도 만날 수 있다.

이목을 작가 앞에는 다양한 수식어가 놓인다. 극사실회화의 대가, 혹은 스마일 작가가 그 대표적 예다. 작가는 활동 영역도 다양하다. '청춘만담'이라는 대중서를 펴내기도 했고, 최근에는 케이블 방송의 예능 프로그램에도 얼굴을 비추는 등 만능예술인이기도 하다.



활동 범위만큼이나 작가가 다루는 주제나 표현기법도 다채롭다. 사과나 대추를 극사실적인 표현으로 그린 '공空' 시리즈는 실제보다 더 실제 같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스마일 연작처럼 단순화한 표현 방법을 보여주기도 하며 극단을 오간다. 이목을은 어린 시절 한쪽 눈을 실명했다. 다른 쪽 눈마저 시력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진단을 받았는데, 스마일 시리즈는 이러한 시련 속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2023041401000556500027811.jpg
이목을 作 '空808-3', 120x91㎝, oil on wood, 2008/케이아트커뮤니케이션 제공

작가는 삶 속에서 작업의 소재나 주제를 찾는다. 그런 과정에서 그는 자주 변한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하지만 한곳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목을은 오히려 젊은 작가라고 할 수 있다. 변화무쌍하지만 그의 작업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한결같다.

작가는 "눈에 보이는 것은 완전히 다를지 몰라도 내재된 의미는 내게 똑같다. 극사실적인 회화도 '스마일'도 앞으로 펼쳐질 그림들 모두 나의 예술세계 안에서는 동일한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작가는 이 전시를 위해 '점정(點睛)' 세 점을 완성했다. 이 세 점을 완성하기 위해 지난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백자가 그려진 이번 작품은 그가 가장 잘해낼 수 있는 묘사를 극도로 절제하며 완성했다고 한다. 그가 그림에서 보여주고자 한 것은 백자가 아니라 백자를 비추는 한 줄기 빛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뿐 아니라 그의 일상의 생각과 메시지가 녹아있는 '하루화담' 시리즈, 그리고 고통을 넘어선 단순함의 세계 '스마일', 오늘날 그의 시작을 알린 극사실 회화 등 이목을의 작품세계를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을 한데 모았다.

전시가 열리는 북촌스페이스는 일본 카게에(그림자 회화)의 거장 후지시로 세이지 작가를 소개하는 동시에 한·일 양국의 작가가 작품으로 소통하고 표현하는 공간이다.

한국 화단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중견 작가를 후원하기 위해 이번 전시는 기획됐다. 이번 이목을의 전시는 북촌스페이스가 처음 선보이는 한국작가의 전시이기도 하다.

전시는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월요일은 문을 닫는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경인일보 포토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김성호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