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상흔, 단연코 부끄러워…" "다시 일어서기 묵묵히 기다릴것"

안산서 '세월호 9주기' 기억식
입력 2023-04-16 20:04 수정 2023-04-16 20:22
지면 아이콘 지면 2023-04-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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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에서 416 합창단과 시민합창단이 기억합창을 하고 있다. 2023.4.16 /김명년기자 kmn@kyeongin.com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기억·약속·책임'을 주제로 한 추모행사인 '기억식'을 개최하고 참사를 기억·추모했다.

16일 오후 3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은 단원고 학생을 포함한 304명 희생자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했다. 유가족, 여야 지도부, 시민 등 2천여명이 참석했으며 4·16 재단이 주최하고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교육부, 경기도, 경기도교육청, 안산시 등이 주관했다.

단원고 학생 등 304명 희생 '묵념'
염태영 부지사, 지사 추도사 대독
이민근 시장 "기댈 어깨 내드릴것"


김동연 지사 추도사를 대독한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참사 희생자를 위로하면서 "4·16 참사 이후 대한민국 국민 누구 하나 세월호 상흔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참사를 기억하는 감정을 꼽자면, 단연코 부끄러움이다. 304명의 무고한 희생을 막지 못해 부끄럽고 유가족이 9년째 같은 외침을 반복하게 만든 현실도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참사를 대하는 태도에서 그 사회의 품격이 드러난다. 정권이 바뀌어도 안전과 인권의 가치는 달라질 수 없다. 경기도는 유가족과 생존자, 희생자, 세월호를 기억하는 수많은 시민과 뜻을 함께 하겠다. 4·16 생명안전공원이 차질없이 준공되도록 모든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근 안산시장도 "혹자는 이제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하고 또 누구는 아픔을 비난하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은 아픔은 타인이 그만할 시기를 알려줄 수 없다"며 "안산시는 모든 시민이 행복과 치유의 시간을 거쳐 다시 일어서고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묵묵히 기다리겠다. 그 과정에서 지치면 언제든 기댈 수 있도록 든든한 어깨도 내어드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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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9주기 기억식'에서 4.16합창단과 시민합창단 304명이 기억합창을 하고 있다. 2023.4.16 /김명년기자 kmn@kyeongin.com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4·16 재단은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재차 강조했다.

김광준 4·16 재단 이사장은 "정쟁의 도구로 전락해 국민 갈등을 고조한 것이 우리 사회 민낯"이라며 "이제부터라도 원칙 상식이 통하는 우리 사회를 만들어 세월호 참사가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종기 운영위원장도 "국가가 참사를 예방하지 못했다면 당연히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대책 마련에 힘써 다시는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오후 4시16분부터 1분간 울린 사이렌으로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며 기억식이 마무리됐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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