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숙 광명시 소하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은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활동하며 실무 복지를 배운다"고 말했다. 2023.4.24 광명/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
"예전엔 '사회복지가 뭐지?' 했었는데 지금은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사회복지가 뭔지 직접 배우고 있죠."
광명시는 일상생활 중 위기의 가구를 발견한 경우, 신속하게 제보하고 복지정보를 제공하는 무보수·명예직의 지역주민인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을 운영하고 있다.
'광명수호1004'로 불리며 촘촘한 복지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첨병 역할을 하는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을 말하면서 박종숙(70) 광명시 소하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을 빼놓을 수는 없다.
박 위원장은 2013년까지 통장을 맡으며 통장협의회 회장까지 역임한 이후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으로 11년째 활동하고 있다.
그는 "처음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이 됐을 땐 사회복지가 뭔지 전혀 몰랐다"며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이런 것이 사회복지구나'라고 몸소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주거환경 열악·저소득층 노인 많아
"명예공무원으로 사회복지 직접 배워
봉사 받기 보다 '하기 딱 좋은 나이'"
2014년 2월 서울 송파 세 모녀사건 이후 중앙정부부터 기초자치단체까지 복지안전망을 구축하고 있지만, 지난해 8월 수원에서도 세 모녀가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행정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발굴하는 데 명예사회복지공무원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박 위원장은 "지자체의 행정복지서비스가 법 테두리 안에서 작동되는 한계를 보완하면서 사각지대의 이웃이 없도록 하는 게 명예사회복지공무원들의 역할이자 보람"이라고 귀띔했다.
그가 활동하는 소하1동은 광명시에서도 저소득층 노인 비율이 높고 상대적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그만큼 복지사각지대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이가 없어 음식을 제대로 못 먹는 노인을 위해 치과와 후원협약을 통해 틀니를 해 드린 적이 기억에 남는다"는 박 위원장은 "얼마 전엔 주민의 연락을 받고 노모와 힘들게 생활하고 있던 몸이 아픈 50대를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게 하고 밑반찬을 배달해 주며 안부를 살피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복지안전망"이라고 소개했다.
복지사각지대의 70% 정도는 명예사회복지공무원들이 발굴하고 있지만 이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트라우마도 적지 않다고 설명한 박 위원장은 "후원자와 명예사회복지공무원, 그리고 지역사회가 연계돼 복지사각지대를 없애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일흔으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박 위원장은 오히려 "봉사를 받을 나이가 아니라 봉사하기 딱 좋은 나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광명/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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