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서이초 교사의 추모공간을 찾은 조문객들이 헌화하고 있는 모습. 2023.7.25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
교권 침해로 신음하는 인천지역 교사가 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인천교사노동조합(인천교사노조) 등 인천지역 교육단체와 긴급 간담회를 열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25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시교육청이 인천해밀학교에 운영 중인 교원 치유 지원센터인 '교원돋움터'에서 대면·전화·이메일 상담을 받은 교원(교사, 장학사·장학관 등)은 올해 상반기에만 859명에 달한다. 인천시교육청은 보통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신청이 몰리기 때문에 지난해 지원 건수(1천892명)는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이 지난 2017년 2월 설치한 교원돋움터는 심리 상담, 법률 자문, 의료지원 등을 통합 지원하는 곳이다. 이 가운데 법률 자문이 이뤄진 사례는 올해 상반기 총 109건(지난해 75건)이나 된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해 교원돋움터 홈페이지 내 '원스톱(통합) 지원 신청' 게시판을 만드는 등 센터를 새롭게 정비했다. 올해 이 게시판을 통해 도움을 요청한 사례도 이달까지 116건에 이른다.
상담 받은 교원 상반기만 859명
법률 자문 사례는 이중 총 109건
교권 침해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교원이 계속 늘자 인천시교육청은 센터를 재정비하면서 지난해 4억원이었던 운영 예산을 올해 10억원으로 증액했다. 또 센터 전담 변호사를 채용하기도 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서 교육활동(교권) 침해를 겪거나 스트레스 등 피해를 호소하는 교사가 많다"며 "교원돋움터 지원 신청 건수가 올해 1천건은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원돋움터 운영 예산을 더 늘리는 등 폭넓은 지원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고 덧붙였다.
인천시교육청은 교권 보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교사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자리도 마련한다.
교사노조 등 8개 단체 의견 수렴
인천시교육청은 26일 교육단체들과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긴급 비공개 간담회'를 연다.
이번 간담회에는 인천교사노조, 인천교원단체총연합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 배움의공동체 인천연구회, 새로운학교 인천네트워크, 실천교사연구모임, 전문상담교사노동조합, 좋은교사모임 등 8개 단체가 참여한다. 인천시교육청은 일선 교사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교권 보호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
<저작권자 ⓒ 경인일보 (www.kyeongi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