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교통복지
[김동연의 2023·(4)] 전국 어디든 무제한 '더 경기패스… K-패스에 '혜택 플러스'
전국구 교통복지 정책
서울 등까지 대중교통 요금환급형
국비지원에 재원부담 적은 맞춤형
청년연령 만 39세까지 늘려 눈길
승객호출 탄력운행 똑버스 확대도
사진은 국정감사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경인일보DB
내년 하반기 경기도와 서울시가 교통복지 정책을 두고 맞붙는다. 경기도는 정부의 'K-패스'를 기반으로 한 'The(더) 경기패스'를, 서울시는 내년 1월부터 '기후동행카드'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것.
지난 9월 서울시는 공동생활권인 경기, 인천과 별도 협의 없이 정기권 형태의 기후동행카드를 꺼냈고 경기도는 기후동행카드 참여 대신, K-패스에 경기도민 혜택을 더한 더 경기패스를 공개했다.
경기도가 더 경기패스를 구상, 공개한 이유는 국비 지원으로 재원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경기도민 맞춤형' 정책이기 때문이다. 경기도가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전체 도민 가운데 평일 교통카드를 1번 이상 이용하는 경우는 271만명으로 추산되며 도민 상당수가 서울 등 출퇴근을 위해 신분당선, 광역버스 등을 이용한다.
월 6만5천원 정액권인 오세훈표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지역 내 지하철, 서울시 면허 시내·마을버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에만 적용된다. 서울 구간에만 적용되기에 도민 입장에서는 '반쪽자리' 정책인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경기도는 대중교통 요금 환급형인 K-패스에 도민 혜택을 추가한 더 경기패스로 방향을 굳혔다. 내년 7월부터 시행 예정인 K-패스는 월 21~60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계층에 따라 이용요금의 20~53%를 돌려준다.
여기에 더 경기패스는 이용 횟수를 '무제한'으로, 계층 중 청년 연령을 '만 39세'까지 확대했다. 또 기존 만 13~23세를 대상으로 한 '경기도 청소년 교통비 지원사업'을 만 6~18세로 변경해 추진한다. 전국 모든 대중교통수단에 적용되기에 경기도민이 경기도 구간 대중교통은 물론, 서울시 등에서 이용해도 요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어디서든, 무엇이든'이 더 경기패스의 차별점이지만, 김포시가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선언했고 서울시가 도내 다른 지자체와도 협의를 한다고 밝혀 도민 입장에서는 혼란이 불가피해졌다. 경기도는 K-패스 운영을 앞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대응에 나섰는데, 두 정책이 본격 시행된 뒤에야 승패를 가릴 수 있을 전망이다.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를 위해 고촌읍 일대에 도입된 수요응답형 교통수단(DRT) '똑버스'. /김포시 제공 |
경기도는 더 경기패스뿐만 아니라, 올해 수요응답형(DRT) 교통체계인 '똑버스' 확대에 주력했다. 신도시나 교통취약지역에서 통합교통플랫폼 똑타 앱을 이용, 승객의 호출에 대응해 탄력적으로 운행하는 맞춤형 대중교통수단이다. 2021년 12월 파주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해 현재 11개 시·군, 119대가 운행 중이다.
특히 입주한 뒤에도 교통대책이 빠르게 마련되지 않아 불편이 큰 도내 신도시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교통취약지역의 경우 디지털 소외계층인 어르신들의 이용수요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유선콜 배차시스템도 도입될 예정이다. 다만, 이용객 호출 수요에 따라 움직이는 똑버스 특성상 장시간의 호출 대기시간은 풀어가야 할 문제다.
이밖에도 지난 7월 판교에 국내 첫 자율협력주행버스 '판타G버스'가 운행을 시작했다. 자율주행 실증단지인 판교 내에서 경기도 자율주행센터 등으로부터 도로정보를 받아 운행을 시작, 탑승객 1만명을 넘겼다. 자율주행이 우리 삶 가까이 다가온 것인데, '미래차'를 강조한 민선 8기 기조와 달리 자율협력주행버스 확대 등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신현정·이영지기자 g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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