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보건의 "아이 건강도 고민"
그는 "한국에서 '조리 흄(Fume)'으로 인한 폐암 확진이 알려진 것은 비교적 최근 일"이라며 "선진국에서는 예전부터 집단급식소 등에서 근무하는 노동자가 폐암 발병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지만, 한국은 다소 늦은 2018년부터 관련 연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조리 흄 등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호흡기 질환은 다양하다"며 "만성 폐질환이 생기는 등 호흡기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 폐암은 그중에서도 최악의 상태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악성 폐 결절 중 5~15%는 폐암으로 발전한다고 한다.
그는 "폐암은 고형암으로, 노출인자에 접촉한 지 10여 년이 흘러야 병세가 나타난다"며 "이미 폐암 환자가 발생한 조리실은 환기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급식실이라도 서둘러 시설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볶음·튀김요리 등을 아이들이 선호해 주 3~4회씩 급식 메뉴에 편성된다"며 "이런 요리들은 조리실무사뿐만 아니라 아이들 건강에도 좋지 않다. 학부모와 교육청 등 지역사회가 이런 메뉴들을 점차 줄여나갈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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