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택한 시화호 유람선… 올 상반기에도 못 띄운다

입력 2024-01-16 19:29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1-17 11면
지난해 타 지자체 화재사고 여파
6월 최종 안전검사 '취항' 분수령
결과 완벽치 않을땐 동력 변경도

유람선
시화호 옛 뱃길을 오가는 전국 최초 순수 전기 유람선의 취항이 늦어지고 있다. /안산시 제공

시화호의 옛 뱃길을 잇는 전국 최초 순수 전기 유람선의 취항이 계속 늦어지면서(2023년 8월30일자 9면 보도) 올해 상반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최초'보다는 '안전'을 선택한 결정으로 오는 6월까지 진행하는 최종 안전검사가 올해 취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안산시에 따르면 시화호 옛 뱃길은 상록구 사동 호수공원 인근 안산천 하구와 반달섬, 대부도 옛 방아머리선착장까지 편도 21㎞를 잇는 복원사업이다.



시는 2014년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논의를 시작으로 2018년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 2022년 전기유람선 건조와 전기 충전설비공사를 완료했다.

국비 10억원을 포함한 총 70억원이 투입됐으며 17억9천여 만원을 들여 건조한 40t 규모의 2층 유람선(승선 인원 40명)은 수질 보호 등을 위해 동력원으로 전기 배터리를 사용한다.

문제는 지난해 4월 취항이 가시화 됐다가 3개월 전 타 지자체에서 발생한 전기선박 화재사고로 추가적인 안전성 검사가 대두되면서 현재까지 취항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타 지자체에서의 앞선 사고로 당시 시는 긴급 화재위험요인 해소 대책회의를 열고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에 시험검사를 의뢰, 지난해 10월 '이상 없음' 판정을 받았지만 선박과 전기 충전설비 시험 가동, 선박 시범 운항 등 안전성 확인 절차를 오는 6월까지 추가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이번 안전성 검사에서도 완벽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시에는 유람선의 동력 체계를 변경하는 것까지 시는 고려하고 있다.

국내 최초 순수 전기 유람선이라는 명성도 중요하지만 그 무엇도 시민의 안전을 담보로 진행할 수 없다는 게 이민근 시장의 뜻이다.

여기에 시험 운항, 운영 사업자 모집 등의 절차까지 완료하면 취항 시점은 보다 더 소요될 가능성도 있다.

이 시장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명예도 중요하지 않다"라며 "동력체계 변경도 고려될 수 있다. 철저한 안전검사를 통해 유람선을 취항해 깨끗한 시화호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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