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례씨, 남동구에 3천켤레 전달
20여년간 형편 어려운 이웃 챙겨
'남동구 서포트그룹' 27명중 한명

인천 남동구 개인기부자 송상례 씨
지난 22일 남동구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양말 3천 켤레를 기탁한 개인기부자 송상례씨(가운데). 2024.1.22 /남동구 제공

인천에서 겨울철마다 '양말'로 이웃에게 온정을 전달하는 이가 있다. 지난 20여년간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해 양말을 기탁해온 송상례(57)씨다.

남동구는 최근 송씨가 양말 3천켤레(2천40만원 상당)를 기부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양말은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남동구 내 취약계층과 사회복지시설에 전달될 예정이다.

송씨의 양말 기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송씨는 지난 2021년 11월 양말 5천켤레(1천660만원 상당), 지난해 1월 4천200켤레(1천484만원 상당) 등 겨울철이면 잊지 않고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양말을 기부하고 있다.

송씨가 양말을 기부하는 이유는 20여년 전 어느 한 할머니가 자신에게 건네준 양말의 따뜻함을 기억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송씨가 양말 대신 스타킹만 신은 채 길을 걷고 있을 때 한 할머니가 추워 보인다며 양말을 쥐어준 일이 있었다. 송씨는 할머니의 그 따뜻한 마음을 다른 누군가에도 나누고 싶어 지금까지 이웃들에게 양말을 기부하게 됐다고 한다.

꾸준히 나눔을 실천한 송씨는 '남동구 서포트그룹'에도 등재된 상태다. 2018년 만들어진 이 그룹은 현물 3천만원 이상 기탁자들의 모임으로, 송씨를 비롯해 총 27명이 속해 있다. 송씨는 양말 기부 외에도 매년 보육시설 봉사활동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양말 기탁식에 참석한 송씨는 "새해를 맞아 직접 양말을 구매하고 포장도 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웃을 생각하며 매년 양말을 전달하고 있다"며 "올해는 모두에게 따뜻하고 행복한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박종효 남동구청장은 "따뜻한 양말을 기탁해줘 감사하다"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