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국힘, 공천신청 접수 첫날 표정… 서류뭉치 들고 '긴장' 꼼꼼히 못 챙겨 '당혹'
로고적힌 붉은색 백보드 배경 '찰칵'
대리인, 공관위원장 보자 '아쉬움'
공관위, 오늘 심사 일정 확정 발표
민주, 내일부터 내달 5일까지 면접
21대현역 '하위 20%' 명단 개별통보
29일 국민의힘 중앙당사 3층에 마련된 공천신청서 접수창구 모습. 2024.01.29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우리 시민들에게 새벽같이 뛰겠다는 마음으로 일찍 나왔습니다."
국민의힘이 29일 오전 9시부터 253개 국회의원 지역구 후보자 공천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당사 앞에서 만난 안산상록을 박용일(32)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9시 40여분께 이미 서류 접수를 모두 마치고 홀가분하게 당사를 나섰다. 당이 요구하는 30여가지 서류를 꼼꼼히 챙긴 덕분에 접수는 '원샷 원킬'로 끝났다.
박 예비후보는 "젊음과 열정으로 다음 총선승리 각오를 다지며 발걸음을 옮겼다"면서 "새벽같이 왔는데, 다음 총선을 생각하니 잠도 안왔다"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후보들은 하나같이 긴장된 마음으로 찾았다. 하지만 긴장한 만큼 쓰라린 마음도, 아쉬운 마음도 달래야 했다.
안양만안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아성을 깨려 나선 최돈익 후보는 기쁜 마음으로 100여쪽은 족히 넘어보이는 서류 뭉치를 들고 국민의힘 로고가 적힌 붉은 백보드를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찍었다. 그러나 최 예비후보는 몇 가지 서류가 부족해 접수를 마치지 못했다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돈익·박용일 예비후보처럼 현장을 직접 찾는 경우도 있지만 손수조 예비후보처럼 대리인을 통해 접수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같은 당 김성원(동두천·연천)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민 손 예비후보의 대리자가 접수할 때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현장을 방문하자, 대리자는 후보의 직접방문을 만류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렇게 접수받은 공천신청 서류를 변호사 위주 총 8인으로 구성된 '클린선거지원단'을 통해 심사할 예정이다.
또 중앙당은 공천 접수가 완료되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부터 빠르게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먼저 단수추천 지역, 전략공천 지역, 경선지역으로 구분하는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영입인재의 출마 지역도 빠르게 교통정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공관위는 30일 3차 회의에서 이 같은 공천 심사 관련 일정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보다 2주 일찍 이 과정을 거쳤다. 국민의힘과는 달리 전략선거구에 대해서 공천신청서를 접수받지 않았다. 이에 236개 선거구에 대한 공천 심사 신청은 지난 20일 완료됐다. 공관위는 그간 현장실사를 거쳐 31일부터 면접에 돌입한다. 경인지역은 인천부터 시작한다. 후보 면접은 주말 없이 이어져 오는 5일 마칠 예정이다.
민주당은 면접 기간 사이 자당 소속 21대 국회의원들의 '하위 20%' 명단을 개별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는 의정활동과 당 기여도 등 현역 평가 결과에 따라 하위 20% 의원을 분류했다. 하위 20%에 포함된 의원은 경선 득표수의 20%를, 최하위 10% 의원들은 득표수 최대 30%를 감산하게 된다. 이 경우 가산 20%를 받는 여성·청년 신인과 맞붙으면 경선 통과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저작권자 ⓒ 경인일보 (www.kyeongi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