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공터인 부천 병원부지 채워지나… “특수전문병원 건립돼야”

입력 2024-03-04 13:41 수정 2024-03-04 19:26

2001년 사업성 근거로 어린이병원 무산

2019년 매입 시행사, 주택 사업 모색중

상동 주민들·市, 의료시설 건립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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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이 멈춰선 채 20여 년간 방치돼 온 부천 상동 병원 부지에 낡은 철제 펜스가 설치돼 있다. 2024.3.4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20여 년간 공터로 방치된 부천시 상동 병원부지에 특수전문병원 건립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4일 부천시 등에 따르면 (주)제이에이치피에스브이는 2019년 8월 상동 일대 의료시설용지 2만3천400㎡를 A 의료재단으로부터 매입했다.

앞서 A 의료재단은 2001년 상동신도시 개발 당시 8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건립을 목표로 이 부지를 사들였지만, 첫삽도 뜨지 못한 채 해당 부지를 매각했다. 당시 A 의료재단은 지역활성화 방안으로 831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99병상의 어린이병원 설립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지역주민들의 반발과 사업성 등을 이유로 계획을 철회했다.

이 가운데 지역사회에서는 최근 시행사 측이 주택사업 등이 포함된 또 다른 사업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재차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장기간 공터로 방치되며 쓰레기 무단투기에 따른 악취와 우범지대 전락 등 온갖 민원이 야기됐던 이 곳에 또 다시 주민의 의견과 상충하는 시설 건립이 추진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서다.

아울러 주민들은 당초 취지를 살려 전문 암센터 등 특수전문병원이나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메디컬 센터 설립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주민 김모(59)씨는 “지난 20여년간 황폐화된 부지로 인해 주민들의 시름은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태”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의료시설이 아닌 다른 용도의 부지 개발은 주민들이 용납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모(48·여)씨는 “주민들은 이제라도 양질의 의료서비스 구현을 위한 병원 건립을 원하고 있다”며 “특수전문병원 등 전문 역량을 갖춘 의료시설이 건립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제안했다.

시 역시 주민의 뜻과 방향을 같이하는 병원 설립 제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특수전문병원 등 의료시설 건립 제안이 들어오면 시로서도 환영할 만한 사업”이라면서 “향후 그 같은 제안이 있다면, 적극적인 사업 추진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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