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_경기도
표심 향방 가를 '캐스팅보트'… 2030 투표율이 승패 가늠자
정치참여 높았을땐 민주 우세
내림세 접어들땐 국힘이 우위
청년 사이 늘어가는 정치혐오
투표장 향할지 여부는 미지수
21대 총선에서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청년들. /경인일보DB |
'2030세대 투표율을 보면 양당의 승패를 예측할 수 있다?'
4·10 총선의 사전 투표가 마무리되고 본 투표가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2030세대의 투표율이 표심 향방을 결정지을 '캐스팅 보트'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 선거에서 2030세대의 투표 규모에 따라 진보와 보수의 승패가 갈렸기 때문인데, 청년 사이에 늘어가는 '정치혐오' 정서가 이번 선거에 어떻게 작용할지는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분석한 역대 선거 연령별 투표율을 보면 각 선거별 20·30대 투표율은 지난 2020년 21대 총선까지 오름세였다가 2022년 3월 진행된 대통령선거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대선의 경우 20대 전·후반은 2012년 71.1%와 65.7%에서 2017년(19대) 77.1%와 74.9%로, 30대 전·후반은 2012년 67.7%와 72.3%에서 2017년 74.3%와 74.1%로 늘어 19대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2022년엔 투표율이 20대 전·후반은 71.6%와 70.4% 그리고 30대 전·후반은 70.9%와 70.6%로 다시 2012년 수준으로 낮아졌다.
지방선거도 마찬가지로 2018년에 20·30대 투표율이 전·후반 각각 52.9%와 51.0%, 53.0%와 55.4%까지 최대치를 찍은 반면 2022년 8회 지선에선 37.0%와 35.6% 그리고 36.9%와 38.6%까지 떨어졌다.
총선 투표율은 지난 2020년 총선이 20대(60.9%, 56.7%)와 30대(56.5%, 57.6%) 전·후반 모두 역대 가장 높은 상태다.
공교롭게 20·30대 투표율이 요동칠 때마다 거대 양당이 다른 성적표를 받게 됐다.
2030대 투표율 최대치를 찍은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 그리고 2020년 총선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내림세로 꺾인 2022년 대선과 지선은 국민의힘이 전반적 우위를 차지했다.
이번 총선도 2030대의 투표 참여 규모로 양당의 승패를 예상할 수 있다는 분석인데, 선거 기간 내내 극단으로 치닫는 진영 갈등으로 청년들의 정치 피로도가 높아지며 투표장으로 향할지 여부는 미지수인 상태다.
실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4일 발표한 유권자 의식 조사에 따르면 지난 총선과 비교해 '선거에 대한 관심도'와 '투표참여 의향'이 2030세대에서 대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선거에 '관심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만18~29세가 56.8%로 전 연령 중 가장 낮았는데, 지난 21대 총선 당시 조사(74.1%)보다 16.2%p나 감소했다. 적극 투표 의향 비율도 만18~29세와 30대가 지난 총선과 비교해 10.1%p, 6.8%p 감소했다.
→ 관련기사 (총선 핵심이슈로 부상한 '2030 유권자 쟁탈전')
/고건·이영지기자 gogosi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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