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갈대습지서 멸종위기 2급 ‘대모잠자리’ 수천개체 발견

입력 2024-05-08 09:58 수정 2024-05-08 10:01
안산갈대습지에서 멸종위기생물 2급인 대모잠자리가 수천개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4.5.8/안산환경재단 제공

안산갈대습지에서 멸종위기생물 2급인 대모잠자리가 수천개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4.5.8/안산환경재단 제공

안산갈대습지에서 멸종위기생물 2급인 ‘대모잠자리’가 수천개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모잠자리 수천개체가 발견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자 최대 규모다.

8일 안산환경재단에 따르면 봄철 안산갈대습지 정기모니터링에서 대모잠자리의 국내 최대 규모의 서식지와 개체수가 조사됐다.

시화호 최상류의 인공습지인 안산갈대습지에서 수년전부터 10~20여 개체가 발견된 기록은 있으나 이번 조사처럼 1천500~2천개체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모니터링을 담당하고 있는 재단의 박정원 박사는 “국내에서 보도된 자료를 포함해서 각종 자료에도 수천 개체가 한 서식지에서 한꺼번에 발견되는 것은 이례적이며 특히 수십 쌍의 짝짓기 모습이나 우화의 모습이 자세히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대모잠자리는 전세계적으로 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일부에서만 발견되며 날개 위의 흑갈색 반점이 바다거북(대모)의 등딱지와 비슷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주로 갈대 등 수생식물이 많은 연못이나 습지, 갯벌에서 서식하는데 매립과 도시개발로 개체 수가 점차 줄어들면서 2012년 환경부는 대모잠자리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했다.

아울러 아산갈대습지에는 금개구리 등 12종의 멸종위기생물들이 어우러져 서식하고 있으며 사람과 자연이 함께 하는 안산의 생태 보고로 평가된다.

박현규 안산환경재단 대표이사는 “매년 1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찾아오는 도심 속 인공습지에서 멸종위기 생물의 대규모 서식은 시민들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모범 답안이며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 시화호 최상류 습지생태계의 건강성 증진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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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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