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선 농협중앙교육원 팀장 |
한국의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 접하게 된 라면에 대한 관심이 소비로 이어져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등 첨단산업에서 힘겨운 경쟁을 하고 있는 한국 경제에 라면같은 가공식품군의 선전은 반가운 소식이다.
다만 라면의 국산 원료 비중이 3.5%에 불가해서 라면수출이 우리 농산물 소비촉진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못내 아쉽다.
라면은 소맥분(밀가루), 팜유, 감자전분 등으로 만드는 데 수입산 원료 비중이 대부분이다. 2023년 10월 농촌진흥청과 세종대 이수용 교수팀은 공동 연구를 통해 '밀가루 사용량의 20%를 가루쌀로 대체해도 품질 면에서는 비슷하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를 라면 생산 현장에 적용하면 연간 7만7천t 이상의 밀가루를 가루쌀로 대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라면의 수입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실제 밀가루를 쌀가루로 대체하는 만큼 국내 쌀소비 촉진과 농가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가루쌀은 수입 밀가루에 비해 약 3배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져 일시에 라면 수출물량의 전체 분을 대체하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라면 생산기업의 연구개발을 통해서 가루쌀과 우리 농산물의 원재료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노력을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한 우리 농산물이 듬뿍 담긴 K-라면을 전 세계인과 함께 즐기면서 우리 농업인들에게도 미소를 안겨주는 날이 곧 다가오길 기대한다.
/김용선 농협중앙교육원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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