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9건·금액 2천억 '전국 1위'
직구 늘어나 물류창고 수요 증가
"건축 까다로워 향후 공급 절벽"
수도권 지역 물류창고 수요가 증가하면서 인천 공장·창고 매매시장이 거래 절벽에서 벗어났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알스퀘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해 4일 발표한 '4월 전국 공장·창고 거래 건수 및 거래액' 자료를 보면, 인천 공장·창고 거래량은 29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거래 금액 역시 2천77억원으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인천에서 가장 높은 거래 금액을 기록한 매물은 서구 원창동 물류센터(전용면적 2만8천774㎡)로, 984억8천600만원에 팔렸다. 이 물류센터 거래 금액은 올해 인천에서 매물로 나온 공장·창고 가운데 최고가다.
남동구와 부평구에서도 100억원이 넘는 가격에 팔린 공장 매물이 3건으로 집계되는 등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해 급감했던 인천 내 공장·창고 거래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것은 공급 과잉 현상을 보였던 물류센터 시장의 흐름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인천과 경기 김포·고양 등에 저온 물류센터 공급이 집중됐는데,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면서 지난해 상반기에는 공실률이 45%를 기록하는 등 거래가 급감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수요와 공급 상황이 바뀌면서 거래량도 반등했다.
국토교통부 건축행정시스템 '세움터'에 따르면 인천지역 물류센터 신규 착공 면적은 2022년 상반기 8만9천562㎡였는데, 지난해 상반기에는 단 한 곳도 착공에 들어가지 않는 등 공급이 줄었다. 반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대형 유통 플랫폼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해외 직구 제품 물량은 올해 증가해 상품을 보관할 물류센터 수요가 늘었다.
이경자 삼성증권 대체투자팀장은 "지난해 2분기가 물류창고 공급의 정점이었고 올해부터 2년간 공급 절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천 물류센터 화재 등 대형 화재사고로 신규 물류센터 건축 기준이 까다로워졌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침체도 공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다만 물류센터 공급 감소가 공장·창고 거래 회복으로 곧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거래 규모가 늘어난 것은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의 대형 매물 위주로 거래가 진행된 영향이 반영됐고, 저온 물류센터와 중소형 물류창고의 경우 여전히 공실이 많기 때문이다.
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인천과 서울에서 큰 거래가 마무리되면서 전체 거래량과 금액이 늘었다"며 "고금리 상황 지속으로 투자 부담이 여전히 높은 만큼 전체 시장 활성화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