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지구 기대감에 분당·평촌 들썩
산본 아파트값 불과 0.01% 변동
“선도지구 지정 후에야 전환 될 것”
1기 신도시 재정비에 대한 기대감으로 성남 분당·안양 평촌 부동산이 꿈틀대고 있지만, 군포 산본지역은 상대적으로 주춤한 모습이다. 선도지구 지정이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더욱 지정에 열을 올리는가 하면, 비교적 낮은 사업성에 추후 분담금 규모가 커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달 22일 선도지구 지정 기준이 발표된 이후 한국부동산원이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기 신도시를 포함한 지자체들은 대체로 아파트 매매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분당, 평촌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성남 분당구는 정자·서현동 위주로 0.11% 올랐고 안양 동안구는 비산·호계동 중심으로 0.17% 상승했다. 이 같은 오름세는 내내 이어졌던 경기도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멈추는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1기 신도시 지역 간에도 상승폭에 차이가 있었다. 산본신도시가 있는 군포시는 0.01% 오르는데 그쳤다. 거의 영향이 없던 셈이다. 비단 산본만의 얘기는 아니다. 중동신도시가 있는 부천 원미구는 0.03% 상승했고 고양 일산서구는 0.01% 올랐지만 일산동구는 오히려 0.04% 낮아졌다.
산본지역의 경우 선도지구 지정에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렸음에도 매매 수요에 큰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선도지구 지정 기준 발표 후 호가를 올리고 나선 분당 등과 달리, 이전과 호가도 비슷하게 형성돼있다. 군포지역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선도지구 지정 기준 발표 이후 소형 면적 중심으로 조금 문의가 늘어나고 소유주들도 가격을 약간씩은 올렸는데, 정작 실제 거래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점은 산본지역 노후 단지들이 더욱 선도지구 지정에 매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노후단지 재건축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선도지구로 지정돼야 그나마 우리 아파트 가치가 뛸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반면 재정비 이슈에도 다른 1기 신도시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매매 수요가 크게 오르지 않는 점 때문에, 지역 안팎에선 재건축 사업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상존한다. 일반 분양 수요가 낮으면 그만큼 소유주들이 내야 할 분담금이 예상보다도 높아질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재정비를 추진하는 노후계획도시·단지 전반이 두루 정비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정부 지원책이 종합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을 맡고 있는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1기 신도시, 혹은 같은 지구 내에서도 재건축 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현재 매매 수요에서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라며 “정부 지원의 취지는 1기 신도시를 비롯한 노후계획도시들이 전반적으로 원활하게 재정비되는 것인데, 자칫 정비가 조화롭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지역별로, 또는 같은 지역 내 지구별로도 정비 효과에 차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런 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보다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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