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연임·대권 행보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
“소탐대실 안돼” 경고
더불어민주당의 당헌·당규 개정 움직임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특정인 맞춤 개정이라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김 지사는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내일 당무위원회에 도의회 출석 때문에 참석할 수 없어 미리 제 의견을 밝힌다”며 “1년 전 당권·대권 분리 예외 조항은 불신을 자초하는 일이다. 왜 하필 지금인지 모르겠다”며 쓴소리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현행 당헌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의 대선 출마 시 사퇴 시한을 ‘대통령 선거일 전 1년까지’로 규정하고 있는데, 개정안은 ‘특별하고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 당무위원회 의결로 시한을 달리할 수 있도록 한다.
개정안이 적용된다면 이재명 대표는 오는 8월 연임에 성공한다는 전제 하에 2026년 6월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하고 대선 출마까지 사퇴 시점을 늦출 수 있다. 그렇게 때문에 이를 두고 이재명 대표의 연임을 위한 포석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김 지사는 “소탐대실의 우를 범해선 안된다”며 “귀책사유로 인한 무공천 약속을 폐기하는 것은 스스로 도덕적 기준을 낮추는 것이다. 보수는 부패해도 살아남지만, 진보는 도덕성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다. ‘그 누구의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 민주당’이 돼야 한다. 정도(正道)를 걸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국회직 선출에 당원 20% 반영은 ‘과유불급’”이라며 “당원 중심 정당에는 찬성한다. 하지만 국민정당, 원내정당에서 멀어져서는 안 된다”고도 꼬집었다.
또한, 김 지사는 4·10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것을 자만해서는 안된다고도 당부했다. 김 지사는 “민주당은 지난 총선 지역구 선거에서 여당에 불과 5.4%p 앞섰다. 정당득표율로는 17개 광역시도 중 한 곳도 1위를 하지 못했다. 국민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면서, 동시에 민주당에도 경고를 보냈다.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하는데, 민주당 지지율도 30%대에 고착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규 개정안은 오는 12일 당무위 의결로, 당헌 개정안은 오는 17일 중앙위 의결로 각각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