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공공시설 재배치 계획
72곳 단기·중기·장기 나눠 진행
루원시티 활성화·지역균형발전
인천도시공사를 비롯한 인천환경공단, 인천시설공단 등 인천시 산하 주요 공공기관이 내년 8월부터 서구 루원복합청사에 순차적으로 입주한다.
인천시는 산하 공공기관 청사의 노후·협소화 현상을 개선하고 시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공공시설 재배치 기본계획을 수립했다고 11일 밝혔다. 인천시는 2022년 12월부터 '공공시설 실태조사 및 재배치 방안 수립' 용역을 추진해 인천시 소유 공공시설 222개소 실태를 조사하고 적재적소 배치 및 신축·이전 방안을 마련했다.
재배치가 추진되는 공공시설은 신축 14개, 증축 3개를 포함해 모두 72개소다. 인천시는 공공시설 재배치를 단기(2024~2028년) 34개소, 중기(2029~2033년) 22개소, 장기(2034년 이후) 16개소로 나눠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내년 7월 준공 예정인 루원복합청사로 인천도시공사(416명), 인천시설공단(76명), 인천환경공단(64명),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 서부수도사업소(76명), 미추홀콜센터(79명), 인천시 아동복지관(30명)이 이전한다. 인천시는 서북부 지역에 주요 공공기관을 배치해 루원시티 활성화와 지역 균형발전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남동구 만수동 인천도시공사 건물에는 도시철도건설본부(80명)와 종합건설본부(230명)가 입주할 예정이다. 인천도시공사 루원시티 이전으로 인한 공동화 현상을 방지하면서 지역 상권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인천교통공사 건물 내 일부 공간을 임차해 사용 중이다. 미추홀구 도화동 종합건설본부 건물에는 미추홀소방서 이전이 추진된다.
남동구 간석동에 있는 사회복지회관은 미추홀구 용현·학익구역 내 기부채납 부지(학익동 744번지)로 이전·신축한다. 행정 절차를 걸쳐 2026년 착공, 2027년 9월 준공 목표다. 기존 사회복지회관에는 여성긴급전화 1366(17명), 디지털성범죄예방대응센터(7명), 성폭력피해상담소(4명), 스토킹 피해자 긴급주거지원센터(4명), 인신매매 등 피해자 권익보호기관(4명)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남동구 간석동 인천보훈회관은 현재 위치에서 약 500m 떨어진 거리에 통합보훈회관(41명)을 신축해 이전한다. 올해 설계 공모를 마치고 2026년 6월 건물이 준공되면 이곳에 광복회관, 보훈회관을 비롯한 12개 보훈단체가 자리를 잡는다.
인천신용보증재단(50명)은 올해 12월 루원시티 소상공인복합클러스터에 입주한다.
지난 2022년 루원복합청사 부지에서 착공된 소상공인복합클러스터는 지상8층, 지하2층(연면적 1만4천932㎡) 규모로 건설된다. 인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회의 시설과 생산물품 전시장 등이 갖춰진 소상공원 종합지원 시설로 그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인천시 신청사가 준공되면 현재 신관 공간을 인천연구원(125명), 여성가족재단(40명), 평생교육진흥원(25명) 등이 쓰도록 하며, 보건환경연구원(175명)은 인천연구원 부지로 신축 이전할 예정이다.
천준호 인천시 기획조정실장은 "현재 이전이 확정된 곳은 루원복합청사 입주 공공기관 정도"라며 "기본계획에 따라 관련 기관들과 세부 계획 수립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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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