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손잡고 출시한 ‘레시앤프렌즈’ 굿즈가 출시와 동시에 품절됐다.
에버랜드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손잡고 출시한 ‘레시앤프렌즈’ 굿즈가 출시와 동시에 품절됐다.

수원시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오랜 팬이다. 수원KT위즈파크에서 KT와 롯데 경기가 열릴 때면 야구장을 찾을 정도로 열렬한 팬인데, 최근 유니폼과 굿즈를 모으는 재미에 푹 빠졌다. 유통가에 이어 한국 프로야구 또한 귀여움을 앞세운 캐릭터 마케팅을 진행해서다. 김씨는 “지갑이 안 열릴 수 없게끔 굿즈가 너무 귀엽게 나온다”고 말했다.

프로야구단 캐릭터 마케팅이 야구팬들의 지갑을 열게 하고 있다. 소량이라는 희소성이 더해지면서 출시와 동시에 품절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가장 최근 야구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굿즈는 에버랜드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손잡고 출시한 ‘레시앤프렌즈’다. 에버랜드가 판다월드에서 사육 중인 레서판다 ‘레시’를 모티브로 개발한 캐릭터 굿즈다. 수원에 연고를 둔 KT위즈를 포함해 삼성라이온즈 등 레시가 프로야구단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인형과 인형 키링은 동글동글한 두상의 레시가 작은 모자까지 쓰고 있어 절로 귀여움을 자아낸다는 평이다.

망곰베어스 굿즈 판매화면으로 모든 제품이 품절됐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캡처
망곰베어스 굿즈 판매화면으로 모든 제품이 품절됐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캡처

해당 제품은 지난 24일 오전 10시부터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획전을 통해 판매됐다. 판매와 동시에 접속자가 몰렸고, 순식간에 품절로 이어졌다. 결제에 성공했는데도 수량이 부족해 취소될 예정이라는 안내를 받았다는 후기 글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구매하지 못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물량을 너무 적게 뽑았다”며 “프리오더로 팔아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두산이 인기 캐릭터 ‘망그러진곰’과 콜라보한 ‘망곰베어스’ 굿즈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지난 5월 유니폼, 모자, 응원배트 등 다양한 굿즈를 온라인 판매로 먼저 선보였다. 판매 당일 서버가 마비될 정도로 팬들이 몰리면서 오픈 10여분 만에 전 상품이 조기 품절됐다. 이후 팬들 요청에 따라 잠실구장에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전날 밤부터 텐트를 치는 팬이 등장할 정도로 구매 열기가 뜨거웠다.

롯데자이언츠 ‘에스더버니’ 유니폼. /롯데자이언츠 온라인 홈페이지 캡처.
롯데자이언츠 ‘에스더버니’ 유니폼. /롯데자이언츠 온라인 홈페이지 캡처.

인기 만화 ‘짱구는 못말려’ 콜라보를 먼저 선보였던 롯데자이언츠는 인기 캐릭터 ‘에스더버니’와 콜라보 제품을 내놨다. 유니폼뿐 아니라 휴대폰 케이스 등 실생활에 흔히 사용되는 굿즈까지 내놔 팬이 아닌 일반 대중의 관심도 얻었다.

야구단이 캐릭터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는 데는 KBO 리그 역대급 흥행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 1일 KBO리그 400만 관중을 돌파했다. 10개 구단 체제 돌입 이후 가장 이른 시점에 400만 관중을 넘겼다. 야구는 최근 젊은 팬 유입도 상당한데, MZ 야구 팬덤을 공략키 위해 이 같은 행보를 이어나가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