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의료계의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교육 질 저하 우려 등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4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의대 교육 관련 차관 긴급 브리핑에서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일부 의료계에서 정원을 한꺼번에 2천 명씩 늘리면 ‘교육이 어렵다’, ‘질이 저하된다’, ‘가르칠 교수가 없다’ 등 막연하고 구체적 근거가 없는 주장을 제기해 증원 정책 자체를 부정하려는 시도가 있다”며 “이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번 긴급 브리핑은 안덕선 한국의학교육평가원장이 최근 한 인터뷰에서 “(증원된) 비수도권 의대 상당수가 교육·수련 질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밝힌 것에 대해 대응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은 의과대학의 교육과정을 평가·인증하는 기관이다.
오 차관은 의대 정원 증원 시 교수 인력 부족 우려를 제기하는 것에 “정부는 정원을 증원한 국립대의 전임교원을 향후 3년간 1천 명까지 증원한다. 올해 8월 대학별 인원을 배정하고 각 대학은 교수 채용 절차를 즉시 진행하게 된다”며 “대학이 원활하게 교수 채용을 할 수 있도록 국내·외 인재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의학교육에 전문성을 가진 교원 인력풀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교육 시설과 관련해 오 차관은 “의료 현장과 유사한 실험·실습실, 소그룹 학습공간, 첨단 기자재가 갖춰진 최적의 환경에서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교육부는 국립대학별로 의대 교육여건 개선 TF를 구성하도록 해 대학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립 의대의 교육 여건 개선에 대해서도 현장과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또 오 차관은 대학 병원에 대한 투자도 약속했다. 그는 “안정적인 임상실습과 수련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학병원 내에 세미나실, 다목적 회의실, 휴게시설 등 교육·수련 공간을 확충하겠다. 또 2028년까지 모든 국립대 병원과 서울대병원에 임상교육훈련센터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 차관은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원장이 각 대학이 준비 중인 상황을 무시한 채 교육의 질 저하에 대해 근거 없이 예단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정부는 대학 그리고 의료계와 협력해 우리나라의 의료체계와 의학교육이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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