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건수 작년 대비 15.1% 증가
매매가격지수, 마이너스서 반등
정부 DSR 연기 과열초래 지적도
금리 인하와 더불어 인천 주택 거래가 활기를 띄고 있다. 사진은 영종국제도시 전경. /경인일보DB
금리 인하 기대감과 맞물려 인천지역 주택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인천의 올해 2분기(4~6월) 아파트 거래 건수는 7천906건으로, 전 분기(6천867건) 대비 15.1% 증가했다. 인천의 아파트 매매가격도 2분기 들어 상승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3월 말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4월부터 오름세로 돌아섰다.
아파트 거래량과 매매가격이 모두 개선된 것은 그동안 부동산 경기 침체를 겪었던 지역이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종국제도시를 중심으로 미분양이 급증하며 지난해 3월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됐던 인천 중구가 대표적이다.
중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이달 들어 0.10% 오른 95.1을 기록해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영종국제도시 저가 매물 매매가 늘어나면서 거래 절벽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평구와 미추홀구 매매가격지수 증가율도 각각 0.07%, 0.06%를 기록해 연수구·서구 등 신도심보다 높았다.
인천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반등한 것은 금리가 내려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지난달 들어 3%대에 형성되는 등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주택 관련 대출상품에 우선 반영됐다. 일부 은행에서는 2%대 최저금리가 적용된 상품도 등장했다.
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지난달 기준 3.19~3.59%(고정금리·5년 만기), 신한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도 2.94~4.95% 사이에 형성됐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인천시지회 관계자는 "2년여 만에 주담대 금리가 3%대까지 낮아져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줄어든 게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에 앞서 주택담보대출을 미리 받으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DSR은 대출을 받은 사람의 원리금 부담이 소득 대비 어느 정도를 차지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스트레스 DSR은 대출 상환 도중 금리 상승으로 원리금 부담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가산금리를 부과해 대출 문턱을 높이는 제도다. 정부는 스트레스 DSR 2단계를 이달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자금난을 겪고 있는 서민과 자영업자 등의 부담을 덜기 위해 9월로 연기했다.
다만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을 미룬 것이 자칫 부동산 과열 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정부가 DSR 시행을 연기한 것은 실수요자들에게 집값을 잡지 않겠다는 시그널로 읽힐 수 있다"며 "추석까지 집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금 같은 추세면 집값이 고평가돼 다시 거품이 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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