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硏·환경단체·주민, 토론회
"영종갯벌 유네스코 등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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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2시 인천 중구 제2청사에서 ‘자연환경 특색을 살린 영종구 모색 토론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채은경 인천연구원 도시사회연구부 부장 ▲권전오 인천연구원 경제환경연구부 선임연구위원 ▲김태원 인하대학교 해양과학과 교수 ▲문태석 인천녹색연합 상임대표 ▲이재구 영종갯벌생태여행 공동대표 ▲박광운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정책위원 ▲김운성 영종2동 주민자치회 위원 ▲함형복 생태교육자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2024.7.10.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인천시 행정체제 개편(2군·8구→2군·9구)으로 오는 2026년 출범할 '영종구'에 대해 생태환경을 고려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10일 오후 2시 인천 중구 영종도에 있는 제2청사에서 인천연구원과 환경단체 관계자, 영종도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연환경 특색을 살린 영종구 모색 토론회'가 열렸다.

권전오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영종도는 해변과 바다, 갯벌, 산림 등 풍부한 자연환경을 즐길 수 있는 도시"라며 "해안가를 따라 조성된 해수욕장과 곳곳에 조성된 공원, 상업시설을 연계해 해양친수공간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태원 인하대학교 해양과학과 교수는 "영종도 갯벌은 저어새 등 철새들이 머무르는 국제적인 '기착지'이자 여러 생물종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라며 "국제적으로 철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영종도를 세계인이 철새를 보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운성 영종2동 주민자치회 위원은 "영종구로 출범하기 전에 영종갯벌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어업활동 제한 등으로 생계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는 주민들도 있어 갯벌을 보존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이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종도 주민인 함형구 생태교육자는 "영종도 송산공원에 조성된 미디어파사드는 소음과 빛 공해를 유발해 인근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조류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며 "여러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전에 영종도에 서식하는 동식물에 대한 실태 조사와 보호 대책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선 지역응급의료센터, 영종교육지원청을 설치해 의료공백, 과밀학급 등 영종도에 산적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