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도깨비 장마'에 선풍기·수박·습기제거제 등 판매 불티
우산·우의 매출 전월比 305.8% 증가… 저녁시간 마트 피서도 한몫
서울의 한 롯데하이마트 매장에 진열된 선풍기. /연합뉴스
이상기온으로 대형마트와 편의점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평년보다 이른 폭염과 집중호우, 마른장마가 계속되면서 관련 상품 매출이 신장하는 것이다.
특히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도깨비 장마'가 이어지는 상황 속 더위와 비를 피해 늦게까지 영업하는 대형마트와 편의점으로 피서 아닌 피서를 떠나는 이들도 적지 않은 만큼 당분간 유통가 매출은 우상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폭염과 장마기간 대형마트와 편의점 일부 상품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수박 등 여름 대표 과일, 여름침구, 전자제품 등이 대표적이다.
홈플러스의 경우 전자제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 5월 27일부터 지난 7일까지 매출을 집계한 결과, 선풍기와 에어서큘레이터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대표적인 여름 음식인 냉면은 77%, 수박은 14% 매출이 늘었다. 수박 중에선 당도가 높은 '흑미수박' 매출이 전년 대비 8배 신장했다는 게 홈플러스 관계자 설명이다.
이마트는 의류관리기가 주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장마 기간인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의류관리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9% 늘었다. 스타일러 등 의류관리기는 기호 가전인데, 여름철 의류 관리 편의성이 알려지면서 매출이 늘은 것으로 분석된다. 습기제거제 또한 매출이 10% 신장했다.
편의점에서도 날씨에 따라 매출이 증가하는 품목이 두드러졌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4~6월 아이스크림과 아이스음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5%, 17.5% 성장했다. 얼음도 25.2% 매출이 늘었다.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는 4월부터 이른 더위가 시작돼서다.
기상정보 제공업체 '웨더아이'를 보면 4월 2일 최고기온 23.3도를 기록했는데, 4월에 20도를 웃도는 날만 18일에 달했다. 지난해 4월 최고 20도를 넘겼던 날이 12일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50%(6일) 증가한 수치다.
폭우 관련 상품도 매출에 날개를 달았다.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5일까지 GS25 매출을 보면 우산·우의 매출이 전달 대비 305.8% 늘었다. 이 기간 수원에는 21일 동안 비가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식용유가 111.4%, 방충제 105.2%, 내의 101.8%, 양말 100.5%, 막걸리 96.6% 매출이 신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 오면 생각나는 전, 술 등의 매출이 늘어난 셈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하절기에는 저녁 시간에 고객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덥거나 비가 올 때 대형마트 등은 시원하고 쾌적하다 보니 저녁에 다들 이동한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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