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목표는 '은사의 걸음'… 기록 행진하는 '경공 소녀'
압도적 실력 3천m 대회신·5천m 부별신
박지영 감독 25년 깨지지않는 기록에 도전
실업급 마인드에 세계 무대도 활약 예감
권서린(광명 철산중) 선수가 지난 17일 철산중 육상부 훈련장에서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2024.7.17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
"앞으로도 열심히 훈련해 올해 꼭 여중부 3천m 경보에서 부별신기록을 세우고 싶습니다."
경보 유망주 권서린(광명 철산중 3학년)의 별명은 기록 제조기다. 그는 올해 출전한 대회에서 금메달은 물론 부별신기록과 대회신기록을 매번 세우고 있다. 그가 결승선을 향해 내딛는 한 걸음이 신기록과 금메달인 셈이다.
권서린은 올해 출전한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최근 열린 제22회 회장배 전국중·고육상선수권대회 여중부 3천m 경보에선 13분50초58을 기록하며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지난 6일 백제왕도 익산 2024 전국육상경기대회 여중부 5천m 경보에선 23분12초96으로 16년 만에 부별신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올랐다. 종전 부별신기록은 2008년 제37회 전국소년체전서 한경옥(당시 양구 방산중)이 세운 23분16초00이었다.
권서린은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와서 좋았다"며 "5천m 부별신기록을 세우기 전에는 이 기록이 엄청 큰 것 같았는데 막상 기록을 세우다 보니 큰 변화는 없는 것 같다. 더 좋은 기록을 위해 다시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처럼 경보에서 좋은 성적을 낸 권서린은 초등학교 때는 단거리 선수로 활동했다. 이후 철산중에 입학하면서 경보에 더 소질 있어 보인다는 주변의 권유로 경보로 전향했다. 그렇게 매일 5시간씩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 등에 매진해왔다.
권서린은 "8㎞ 유산소 운동으로 아침을 시작하고 있다. 현재는 자세 교정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 발이 지면에 떨어지지 않도록 자세를 교정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이면 고등부 무대에 서는 권서린의 올해 목표는 여중부 3천m 경보에서 부별신기록을 세우는 것이다. 현재 부별신기록은 1999년 5월 30일 제28회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박지영(당시 광명 철산중) 광명 서면초 육상부 코치가 세운 13분31초88로 25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박 감독은 권서린의 스승이기도 하다.
권서린은 "올해 앞으로 4~5개 대회가 남았는데 꼭 박 감독님이 세운 부별신기록을 경신하고 싶다. 더 큰 꿈은 경신한 기록을 한 번 더 제 손으로 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고등부에서도, 나아가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권서린을 지도하는 김유미 철산중 코치는 "마침 (권)서린이가 고등부 무대에 서는 기간에 세계대회가 열린다. 지금 기량으로 봤을 땐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충분히 낼 수 있다"며 "서린이는 운동도 잘하지만 무엇보다 마인드가 웬만한 실업팀 선수급이다. 지금처럼 꾸준히 성실하게 운동하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게 자명하다"고 말했다.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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