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삼노, 집중 교섭 돌입에도 '평행선' 여전

입력 2024-07-29 20:18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7-30 12면
삼성전자 노사가 집중 교섭에 들어갔지만, 합의점은 찾지 못한 채 평행선만 달렸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과 사측은 지난 23일에 이어 29일 오후 집중 교섭을 진행했다. 사측은 김형로 부사장과 전대호 상무 등이, 전삼노는 손우목 위원장과 허창수·이현국 부위원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삼노는 전 조합원 기본 인상률 3.5%(성과급 인상률 2.1% 포함시 5.6%)와 노동조합 창립휴가 1일 보장, 성과급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조합원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재차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이날 교섭에서도 노조 측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교섭은 오는 31일까지 사흘간 진행될 예정이지만 양측 간 입장차가 줄어들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총파업 장기화로 노사 모두 부담이 커지는 상황인데다 최근 노조 사이에서도 전삼노의 강경대응을 두고 입장이 갈리고 있어 대표교섭 지위가 유지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8월5일 대표교섭권을 확보한 전삼노는 1년이 되는 다음달 4일까지 교섭을 타결하지 못하면 다른 노조가 교섭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황에 부닥친다.

이럴 경우 개별 교섭이 진행되거나 다시 교섭 창구 단일화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전삼노는 대표교섭 노조가 아니게 돼 파업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실제 제3노조인 동행노조는 최근 직원들에게 이메일 등을 통해 "기대했던 대표 노동조합의 총파업을 통한 협상이 회사와의 첨예한 대립으로 더 이상 합리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길로 들어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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