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자! 웰니스 인천
강화군 양도면 '약석원' 약쑥 좌훈 체험·건강식 인기 [즐기자! 웰니스 인천·(4)]
강화약쑥·경관힐링 '마법'… 연기처럼 사라진 스트레스
'사자발쑥' 통칭 건강에 좋은 비타민A 함유… 3년간 숙성후 사용
열기 하반신 직접 전달 혈액순환 돕고 면역력 향상… 年 1만명 찾아
쑥 진액·건강 음료 마실 수 있고 암환자 위한 프로그램 준비도
약석원에서 좌훈 체험을 하고 있는 체험객들. 좌훈과 함께 약쑥차를 마시며 창밖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
"강화 약쑥 좌훈(坐燻) 체험으로 몸과 마음 모두 '힐링'하세요."
인천 강화군 양도면에 있는 약석원(藥石院, 중앙로787번길56의53)은 '강화도 약쑥을 이용해 건강한 삶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2018년 문을 열었다. 쑥뜸 연기를 하반신에 쐬는 좌훈 체험, 자체 생산한 건강식을 제공한다.
인천관광공사는 2021년 약석원을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했다. 현재는 입소문을 타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연간 1만명 이상이 약석원을 찾는다.
인천 강화군 양도면에 있는 약석원(藥石院)은 지난 2018년 강화도 약쑥을 이용해 건강한 삶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처음 문을 열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
예부터 강화도 마니산의 산자락, 해안가를 중심으로 약쑥이 자생했다. 따뜻하면서 건조하지 않은 해양성 기후, 물 빠짐이 좋은 토양이 약쑥을 잘 자라게 했다. 강화 약쑥은 강화도에서 자생하는 쑥 품종인 '사자발쑥'과 '싸주아리쑥'을 통칭해 부르는 명칭이다.
이 중 사자발쑥은 1996년부터 강화군에서 별도 개발·보급해 현재 강화 대표 약쑥으로 자리잡았다. 쑥잎 모양이 사자 발가락 모양을 닮았다고 해 붙여진 명칭으로 알려졌는데, 과거 조선시대부터 관련 기록이 남아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 본초 부문에 '사재 쑥'으로 언급됐고 후대 의서인 '방약합편(方藥合編)'에서 약쑥으로 '사자발쑥'이 기재된 기록이 있다. 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서는 강화도호부 토산품으로 현재의 사자발쑥을 뜻하는 '사자족애'(獅子足艾)가 기록돼 있다.
사자발쑥은 줄기가 일반 쑥보다 굵고 보랏빛이 나는 흰색이며 일반 쑥보다 잎이 넓고 향이 진하다. 강화군농업기술센터 조사에 따르면 강화사자발쑥이 일반 쑥보다 성인병 예방에 필요한 비타민A 등의 성분을 더 많이 함유했다.
약석원에서 사용하는 쑥 품종도 사자발쑥이다. 약석원은 약쑥을 3년 정도 숙성시켜 쑥뜸으로 연기를 내 좌훈 체험을 제공한다. 좌훈은 우리 전통 고유 기법으로 만든 옹기세라믹 좌훈기 내부에 쑥뜸을 넣고 약쑥에서 나오는 열을 하반신을 통해 흡수하는 방식이다.
혈액순환과 함께 체온 상승을 통한 수족냉증 완화, 면역력 향상 등에 도움을 준다. 약쑥의 열기를 직접 전달받아야 하기 때문에 남·여 모두 치마 형태의 하의 1벌만 착용하고 좌훈을 체험한다. 주 고객은 여성층이나 부부(남녀) 동반 방문이 늘고 있는 추세다.
약석원 내부 모습.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
약석원에서 좌훈을 할 때 '건강 음료'가 제공된다. 쑥의 향이 가득한 물에 쑥의 원액을 타서 마실 수 있다. 좌훈과 쑥 원액이 몸속의 땀(노폐물)을 배출하는 원리다. 약쑥 좌훈 체험을 하며 창밖에 펼쳐지는 강화도 산자락을 보면 몸과 마음의 평화가 함께 찾아온다고 체험객들은 얘기한다.
약석원에 방문한 한 체험객은 "약쑥 좌훈으로 몸이 더 개운하고 피로가 풀리는 경험을 했다"며 "지인들에게도 약쑥을 소개하고 싶어 4명이서 함께 왔다.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 모두 편안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약석원 이연정 상무는 "열이 강하게 몸 안에 전달돼야 하기 때문에 살짝 '뜨겁다'는 느낌으로 좌훈기에 앉아 있어야 한다. 쑥뜸 열기가 항문과 생식기를 통해서 직접 전달되고 따뜻한 기운으로 혈액순환이 활발하게 이뤄진다"며 "약쑥의 성분과 혈액순환이 더해져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좌훈기 안에 들어가는 강화 약쑥 온열뜸.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
좌훈 체험은 약 40분 진행된다. 이후에는 쑥뜸을 이용한 온열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편하게 누워 달궈진 쑥뜸기를 복부와 허리 등에 1시간 가량 올려 몸의 혈액순환을 돕는다. 따뜻한 온기를 유지하기 위해 약석원에는 냉방 장치가 없다.
좌훈과 쑥뜸 온열이 끝난 이후에도 혈액순환 활성화가 계속되기 때문에 별도의 샤워실 등을 일부러 구비하지 않았다. 같은 이유로 차량을 타고 귀가하는 길에도 냉방 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게 약석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상무는 "체험이 끝난 후 1시간 이상 땀이 계속 배출된다"며 "현대사회의 냉방 장치가 일상화되면서 사람들의 체온도 낮게 유지되는데 상대적으로 조금만 체온이 높아지면 더 더운 것처럼 느끼게 된다. 약쑥 혈액순환을 통해 체온을 올리면 냉방 장치가 없어도 자연의 바람을 시원하게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강화 약쑥을 이용한 좌훈과 온열체험, 약쑥 진액 등이 제공되는 1시간40분의 비용은 3만원이다.
약석원에서는 건강식도 자체 생산해 판매 중이다. 약석원에 방문해 좌훈 체험을 하는 손님들이 일상 생활에서도 올바른 식생활을 유지하길 원하는 마음에 시작한 사업이다. 재료부터 제조, 가공, 조리, 유통 등의 식품 안전성을 보증하는 해썹(HACCP) 인증을 마쳤고 농림축산식품부의 6차 산업 인증도 받았다.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을 수 있는 즉석밥 형태로 혈당 조절을 도와주는 대표 제품 '당앤밥'을 비롯해 '건강 연잎밥' '인삼 영양밥' '약밥' '산채나물영양밥' 등이 있다. 이 같은 제품을 모아 만든 약석원의 '건강간편식 꾸러미'는 2022년 '인천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인천 대표 관광기념품 7점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약석원에서 판매 중인 건강 간편식. 우리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해썹 인증 받은 공정에서 즉석밥 형태로 만든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
이 상무는 "약쑥 좌훈 체험을 5년 넘게 꾸준히 받는 손님들이 많다. 강화에서 좌훈 웰니스를 해 몸을 회복해도 일상생활로 돌아가면 잘못된 식습관으로 신체가 다시 망가지곤 한다"며 "손님들이 건강한 음식을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건강간편식도 함께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강화만의 특별한 약쑥의 이점이 약석원을 통해 널리 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인천의 한 병원과 협업해 항암 치료 환자의 부작용 해결을 위한 좌훈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 상무는 "현대인들은 인위적으로 차갑게 만든 환경에 쉽게 노출된다. 이를 회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데 가장 효과적인 원료가 '약쑥'"이라며 "전국에서 제일가는 강화 약쑥의 효능을 많은 사람들이 체험했으면 한다"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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