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의 한 공장에서 하천으로 폐수가 유출돼 물고기 수십마리가 집단 폐사한 사고(8월8일 온라인 보도=안성시 금석천에 ‘염화제이철’ 폐수 유출…방제작업 중)는 폭염과 소나기가 반복되는 이상기후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안성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안성시 당왕동 금석천 일대에 염화제이철(FeCl₃)이 포함된 폐수가 흘러들었다. 이 사고로 금석천 일대 서식 중인 물고기들이 잇따라 폐사한 채 발견됐고, 약품의 화학반응으로 인해 하천이 붉게 물들었다. 폐수는 최초 유출 지점에서 2~3㎞가량 퍼져 같은 수계에 속한 안성천까지 흘러간 것으로 확인됐다.
시 자체 조사 결과, 사고는 최근 폭염과 소나기가 반복된 날씨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인근 한 공장에서 염화제이철을 보관하던 탱크 공급밸브가 노후한 탓에 고무 재질 패킹을 끼워 일부 틈을 막아뒀는데, 폭염으로 열을 받은 패킹이 훼손되면서 이음새가 다시 벌어졌던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여기에 이날 오전 갑작스런 소나기가 내리면서 열려 있던 빗물우수관을 통해 폐수가 하천으로 흘러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곳 일대는 지난 5일부터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이르면서도 소나기가 반복되는 날씨가 사흘째 이어졌다. 시 관계자는 “한동안 가동되지 않았던 탱크가 최근 뜨거운 날씨로 훼손됐고, 그 틈에서 나온 폐수가 빗물에 섞여 나간 것으로 최초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하천이 완전히 정상화되는 데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시와 한강유역환경청 등은 이날 사고 직후부터 인력 60여명과 차량장비 5대 등을 투입해 시설 내부와 하천에 퍼져 있는 유출물질 회수 작업을 진행했다. 공장 업체는 배수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시 정기점검 대상에 포함되진 않았다.
유출물질인 염화제이철은 철과 염소의 화합물로 주로 수처리 공정, 금속 부식 방지, 전자회로 기판 제조 등에 사용되는 강력한 화학 물질이다. 높은 부식성을 갖고 있으며, 인체·환경에 해롭고 특히 수생생태계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는 사고 수습을 마치는 대로 업체 관계자를 불러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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