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잠 깨운 '환급액 카톡'… 일주일째 원인 깜깜

입력 2024-08-19 20:12 수정 2024-08-19 20:16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8-20 7면

'더경기패스' 알림 새벽시간 발송
놀란 시민들 불편… 민원 이어져
道, 피해 파악 용역사에 자료 요청


더 경기패스 환급액 안내 문자가 새벽에 발송되면서 이용자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새벽 4시부터 6시 사이에 발송된 카카오톡. /경기패스 이용자 카카오톡 캡처
더 경기패스 환급액 안내 문자가 새벽에 발송되면서 이용자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새벽 4시부터 6시 사이에 발송된 카카오톡. /경기패스 이용자 카카오톡 캡처


꼭두새벽에 발송된 '더(The) 경기패스' 환급액 안내 카카오톡 문자에 일부 가입자들이 잠을 설치는 등 불편을 호소했다. 하지만 사업 주체인 경기도는 아직 피해 규모와 원인 등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빈축을 사고 있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더경기패스는 올해 5월 시행 후 이날까지 가입자 89만명을 기록 중이다. 만 19세 이상 경기도민이라면 누구나 더경기패스 카드를 신청해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한 데다, 한달 간 이용한 대중교통 요금 중 적게는 20%에서 많게 53%까지 환급받을 수 있어 도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지난주 중 새벽 시간대 일부 가입자에게 7월 환급액 안내 카카오톡 문자가 발송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문자를 받은 가입자들은 모두가 잠든 시간에 별안간 울린 카카오톡 알림소리나 진동 등에 불편을 겪은 것이다.



경기 광주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윤모(29) 씨는 지난 14일 오전 4시13분께 울린 스마트폰의 카카오톡 알림 소리에 잠을 깼다. 아침 기상을 위해 스마트폰에 알람을 맞추고 벨소리를 켜둔 것이 화근이었다. 윤씨는 "잠든 새벽에 알림 소리가 들려서 놀라 스마트폰을 봤는데 더경기패스 환급액 문자가 왔었다"며 "재난문자도 아니고 새벽 4시에 환급액 문자를 보내는 곳이 어딨나. 황당하다"고 토로했다.

성남시 분당구에 사는 김모(30)씨도 갑작스러운 새벽 문자에 잠에서 깼다. 김씨도 같은 날 오전 5시24분께 환급액 문자를 받았다. 그는 "수많은 안내·홍보 문자를 받지만 꼭두새벽에 문자를 보내는 건 처음 본다"며 "아침부터 기분이 안 좋았고 어쩌다 새벽시간에 문자를 보냈는지 너무 궁금하다"고 했다.

이처럼 일부 더경기패스 가입자가 새벽 문자로 불편을 겪고, 도청에 민원까지 접수됐지만 사업을 시행하는 경기도는 아직 피해 규모와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 환급액 문자는 도와 계약을 맺은 용역업체가 보낸 것으로 확인됐을 뿐, 도는 문자 발송 통제 시간 유무 등도 아직 확인 못했다.

도 관계자는 "도는 새벽에 환급액 문자가 발송된 원인과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을 파악하기 위해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용역업체에 자료를 요청한 상황"이라며 "사태 파악까지는 2~3일 정도 소요될 예정이며, 똑같은 일로 도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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