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처서의 마법'
'푄 현상' 따라 낮 30~35도 웃돌듯
'한달째 폭염특보' 그칠 기미 없어
도내 누적 온열질환자 645명 집계
태풍 `산산` 이동 경로.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22일 절기상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處暑)를 맞았지만, 폭염과 열대야는 이어지고 있다.
8월은 물론, 9월에도 티베트고기압과 태풍으로 인해 더위가 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괌 북북서쪽 해상에서 제10호 태풍 '산산'이 발생했는데, 산산은 더위를 식혀주기보다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산산은 북서진하면서 일본을 통과할 전망인데, 이때 우리나라로 고온다습한 동풍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바람이 산을 넘으면서 한층 더 뜨거워지는 '푄 현상'에 따라 우리나라로 고온의 동풍이 불면 백두대간 서쪽 더위가 심해진다.
기상청 중기예보에서 이번 주말 기온을 아침 21~27도, 낮 30~35도로 예보했다. 평년기온(최저 19~23도·최고 27~30도)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한다고 본 것이다.
또 26일은 아침 23~26도, 낮 31~35도이고, 27~29일은 22~26도와 31~34도, 30일부터 9월 1일까지는 23~26도와 31~33도의 기온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9월 첫날까지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안팎에 달하고 열대야가 이어지는 상황이 계속된다는 게 기상청 전망이다.
한편 경기도 전역에 한 달째 폭염특보가 이어지며 누적 온열질환자 수가 640명을 넘고 사망자도 2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20일 21개 시군에서 모두 38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 22일 올해 첫 온열질환자가 나온 이후 하루 최다 인원으로 20일까지 도내 누적 온열질환자는 645명이 됐다. 이는 국내 전체 온열질환자(2천994명)의 21.5%를 차지한다.
지난 19일 여주에서 예초작업을 하던 60대 근로자가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데 이어 20일에는 부천에서 고열 증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진 90대 남자가 역시 온열질환으로 숨지며 도내 온열질환 사망자는 2명으로 늘어났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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