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당 5700명… 경기도내 스포츠강사, 서울 절반도 안 돼

입력 2024-08-28 20:38 수정 2024-08-28 21:02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8-29 7면

전체학생 72만명에 127명 불과
뚜렷한 인력충원 계획조차 없어
국회엔 '의무 배치' 법안 발의중
道교육청 "증원, 예산수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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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전국에서 초등학생 수가 가장 많지만, 도내 초등학교 스포츠강사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 안양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스포츠강사가 스포츠 스테킹 수업을 하고 있다. 2024.8.27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초등학교 단계부터 체육 교육의 중요도와 수요 등이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전국에서 가장 많은 초등학생이 재학 중인 경기도에는 스포츠 강사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도내 초등학교 스포츠강사는 127명이다. 지난달 기준 도내 초등학교 전체 학생수가 72만8천957명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강사 1명이 5천700여명의 학생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실제 학교당 1명의 강사가 배치되는 점에 비춰볼 때 도내 대다수의 학교에는 스포츠 강사가 아예 전무한 실정이다. 서울시 초등학교 스포츠 강사가 342명으로 경기도보다 두 배 이상 많고 경기도보다 학생 수가 현저히 적은 강원도(262명), 경상남도(221명), 전라남도(156명)의 경우도 경기도보다 강사 수가 많다. →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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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스포츠 강사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009년부터 추진했다. 학교에서 직접 채용하는 스포츠 강사들은 정규 체육수업을 돕고 학교 스포츠클럽 지도 등을 맡는다. 최근 초등학교 교육 과정에서 차지하는 체육 활동의 비중과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스포츠 강사의 역할도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국가교육위원회는 성장기 아이들의 균형 있는 신체발달을 목적으로 초등학교 1~2학년 교과목 가운데 체육을 별도로 분리했다. 또 학교체육진흥법을 통해 학교장이 학교스포츠클럽을 운영하도록 하는 등 학생들의 체육활동 참여 기회는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하지만 이같은 흐름에 역행하듯 도내 스포츠 강사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며, 인력 충원에 대한 계획도 뚜렷하지 않다.

 

전영관 사회적협동조합 학교체육진흥원 이사장은 "이젠 학교 체육이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을 활용한 스마트 체육의 형태로 나아가는 건 물론, 새로운 스포츠 종목에 대한 연수도 필요해진 상황"이라며 "기존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이런 부분까지 독자적으로 하기엔 어려움이 있어 스포츠 강사들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국가·지자체가 초등학교 스포츠 강사를 의무적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법률안도 발의돼 눈길을 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광명갑) 국회의원은 지난 20일 이같은 내용의 학교체육진흥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도내 한 초등학교 스포츠 강사는 "초등 강사들은 체육 관련 연구 활동도 활발히 하는 등 학교 체육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보다 많은 학교에 스포츠 강사들이 배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에서 스포츠 강사가 큰 역할을 하는 부분은 알고 있지만, 강사 증원은 예산이 수반되는 사항이라 관계 부서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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